싼 값으로 중고차를 샀는데, 그 차 트렁크 안에 현찰이 두둑이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그런데 그 돈이 만약 훔친 것이라면 상황이 꽤나 복잡하게 꼬이겠죠. 그런데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영국의 한 남성에게 실제 일어났다고 합니다. 지난 9일, 영국 일간지 '더썬'과 '데일리메일'은 영국 노스햄턴쇼어에 사는 닉 미드(Nick Mead)의 엄청난 잭팟과 같은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남성 만큼 운이 좋은 사람이 있을까요? 다음은 경매로 낙찰받은 탱크에서 30억원어치 금괴를 찾은 밀리터리 수집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로 56세인 닉 미드는 무려 150여개가 넘는 군용 차량들을 보유한 밀리터리 수집가입니다. 그는 영국 노스햄턴쇼어 지역에서 탱크 체험 테마파크 'Tanks Alot'를 운영하고 있죠.
▼그는 최근 온라인 최대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러시아제 탱크 T-54/69가 3만 파운드 (약 4,250만원)에 올라온 것을 보고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 이미지는 이베이에 올라온 또 다른 전차입니다.
▼당장 현금이 부족했던 그는 T-54/69를 경매에 올린 셀러와 협상을 통해 자신의 장갑차 한 대와 아봇 자주포를 교환해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닉 미드가 경매로 낙찰받은 탱크는 러시아제였지만 1990년대 걸프 전쟁에서 사용되었다가 영국군으로 부터 포획되어 영국에 들여오게 되었다고 하죠.
▼이 탱크를 사들인 닉 미드는 그의 정비사 토드와 함께 혹시나 디젤 연료탱크에 탄약 또는 폭발물이 있을 것을 걱정해 조심히 뜯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발견한 것은 폭발물이 아닌 번쩍번쩍 빛나는 금괴 5개였죠. 각 금괴는 5kg의 무게가 나갔는데, 합쳐서 200만 파운드 (약 28억3,200만원)의 값어치가 매겨졌습니다.
▼'더썬'에 따르면 이 금괴는 1990년 8월 걸프전 당시 이라크 군인들이 쿠웨이트에서 금을 약탈해 나중에 몰래 되찾기 위해 전차 연료탱크에 집어 넣었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30억원을 호가하는 금괴를 처리할 방법조차 몰랐던 이 두 친구는 곧바로 경찰을 불러 신고했고, 노스햄턴쇼어 경찰은 런던의 한 은행 대여금고에 이 금괴들을 보관시켰습니다. 그리고 닉 미드와 토드에게 잘 보관하고 있다는 영수증 한장을 발금해줬죠.
▼영국 경찰은 현재 이 금괴의 주인이 누가 될지에 대한 내용은 절대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리터리 수집가 닉 미드와 그의 수석 엔지니어 토드는 영국에 몇 없는 이 T-54/69를 갖게 되어 크게 상심하지 않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하죠.
▼아래는 닉 미드가 실제로 이라크 탱크에서 금괴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