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폭력 본능에 대한 과학적인 이유

도구의 사용과 함께 인간의 손은 점점 더 섬세해졌다. 열 손가락은 각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손의 발달은 곧 지능의 발달로 이어졌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며,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이렇게 인간의 손은 똑똑한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라질 수 있었던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연구가 나오기 전 까지는 말이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학술지들은 인간의 폭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에 “실험생물학 저널”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동물이었다고 말한다.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같이 인간과 같은 유인원들은 원래 굉장히 폭력적인 성질로 악명이 높은데, 그 중에서도 인간이 최고 깡패라는 것이다. 다른 유인원들의 신체 능력은 인간보다 뛰어나지만, 그들은 인간만큼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강간이나 협박, 괴롭히기 같은 악행도 인간보다 적게 한다.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집단으로 싸우는 침팬지를 보고 너무 폭력적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류 역사 내내 벌어졌던 대학살 전쟁을 생각하면, 그들의 집단 싸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호전적인 성질의 인간들은 더 잘 싸우기 위해 손을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손바닥은 짧아지고 엄지 손가락은 유연해졌다. 이런 사람 손의 특징은 동그랗게 단단한 주먹을 쥐기에 딱 이었다. 다른 영장류들도 싸움을 할 때 손을 사용하지만, 오직 인간만이 싸울 때 주먹을 쥔다.


▼연구에 따르면 주먹을 쥔 손은 손가락 마디의 단단함을 4배로 높였고, 손바닥뼈도 보호했으며, 굽어진 엄지는 펀치에 강도를 더했다. 이렇게 주먹으로 타격했을 때가 손 바닥으로 타격했을 때 보다 1.7배에서 3배 더 강력하게 타격할 수 있었다.

▼인간이 도구를 더 잘 사용하기 위해선 엄지가 더 길었어야 했지만, 집단 생활에서 배우자와 음식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싸움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주먹을 쥘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논쟁 중에 있는 이 연구는 한 가지 주장에 불과하지만, 더 이상 폭력이 가져다줄 수 있는 이득이 없는데도 폭력이 만연한 사회를 보면, 인간의 폭력 본능이 엄청나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과연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참고문헌] Joshua Horns, Rebekah Jung, David R. Carrier “In vitro strain in human metacarpal bones during striking: testing the pugilism hypothesis of hominin hand evolution” http://jeb.biologists.org/content/218/20/3215


Ming-Jin Liu, Cai-Hua Xiong, “Biomechanical Characteristics of Hand Coordination in Grasping Activities of Daily Living” January 5, 2016 http://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2Fjournal.pone.0146193


Tia Ghose, “Human Hands Evolved for Fighting, Study Suggests”, December 20, 2012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human-hands-evolved-for-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