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라면 한번쯤 느껴 본 '문콕'이 싫은 이유 3가지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는 플라스틱 범퍼를 달고 있는 차들이 많다. 이른 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깡통 차'를 많이 타고 다닌다. 어떠한 공간이던 차가 들어갈 수만 있다면 그들에겐 주차공간이 된다. 실제로 이탈리아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찌그러진 차, 흠집이 많은 차, 심지어는 범퍼가 없거나 부서져있는 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각 나라마다 다른 문화와 인식의 차이기 때문에 어떠한 것이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는 없다. 비교적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그마한 스크래치도 용납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깡통 차보다는 옵션이 많은 차를 선호한다. 기자도 마찬가지, 내 소중한 차에 조그마한 스크래치라도 생기면 마음이 아프다. 운전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문콕'이 아닌가 싶다. 몇몇 떠오르는 사례들이 있어 약간의 화가 밀려온다. 어쨌거나, 문콕이 싫은 이유를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1, 내 의도와 잘못에 상관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주차 라인에 딱 맞춰 아무리 주차를 잘했다고 한들, 문콕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곳이라면 문콕은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내릴 공간이 충분치 않아 옆 차와의 접촉 없이는 타고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2. 내가 안 본 사이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내 차지만, 하루 24시간을 차만 지켜보며 살 수는 없다. 블랙박스로 차 주변을 감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아침부터 문콕자국이 선명하게 나있는 차를 본다면, 그 분노를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출근시간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바쁘다. 전화번호라도 남겨주고 간다면 그 가해자는 제대로 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화번호조차 남겨놓고 가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3, 가해자의 납득할 수 없는 태도다.

▼어떻게 됐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가해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전화번호조차 남기고 가지 않는 것은 물론, 가해자를 알아내 전화를 하면 "별것 아닌 걸로 유난이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가해자들도 있다. 아니, 아예 문콕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자신의 차가 소중한 만큼 남의 차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를 모르는 운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

▼문콕을 당한 차량의 수리가 애매하다는 것도 문제다. 차량 외형복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푹 들어간 경우라면 덴트 작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나을 수 있다"라며, "그러나 페인트가 벗겨진 경우라면 판금이나 부분 도색을 해야 한다. 작업이 엉성할 경우 쉽게 티가 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대부문의 문콕 상처는 범퍼가 아닌 차량 도어 부분에 생긴다. 도어는 특히나 색깔 차이가 확연하다. 관계자는 더불어 "퍼티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해당 부위가 갈라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흉터가 남는다는 말이다.


▼국토교통부는 문콕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리 와닿을만한 대책은 아니다. 국토부는 22년 만에 아파트 등 주택 내의 적정 주차 대수 산정 기준을 바꾸는 법령 개정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기준은 1996년에 작성된 것이다. 이번에 나온 것은 가로 2.3m의 일반형 주차구획을 가로 2.5m로 넓힌다는 내용이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9월 이후에 정해질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기존에 이미 지어진 주차장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피 도주 처벌'의 경우 도로가 아닌 곳에서 다른 사람 차를 긁거나, 차량을 파손한 뒤 연락처를 남기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20만 원 이하의 범칙금이 부과되며, 2017년 10월부터 시행되었다. '문콕'은 제외였다. 운전 중에 발생한 행위가 아니므로 '도로교통법'상 물피 도주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제도가 바뀌어 '문콕' 사고 처벌 규정이 생겼다. 기존에는 주차장 등에서 생긴 사고는 처벌이 불가능했지만, 이제 도로 이외의 주차장 사고 때도 처벌이 가능해졌으므로, 사고 후 연락처를 남기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


댓글(1)

  • 바보냐
    2018.01.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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