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9년 제임스 와트가 처음으로 스팀엔진을 발명한 이후 현재의 비행기와 자동차들이 상용화될 때까지 기차가 이동수단의 왕으로 군림했었죠. 20세기 중반부터 비행기에 밀리는가 싶더니 가성비가 좋은 기차 패키지들이 출시되면서 또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KTX를 이용하는 것과 같이 단순 교통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풀서비스의 럭셔리 여행을 목적으로 기차를 찾는 사람들도 있죠. 다음은 이쪽 시장을 겨냥한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기차여행 베스트 10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0. 인디안 퍼시픽 (The Indian Pacific)
기간: 3박4일
경로: 호주 시드니 → 퍼스
표 가격: 3,900달러 (460만원)
왕복으로 호주 대륙 횡단이 가능한 '인디안 퍼시픽'은 무제한 와인과 맥주를 겻들이면서 호주의 아웃백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죠.
9. 팰리스 온 휠스 (Palace on Wheels)
기간: 7박8일
경로: 인도 뉴델리 → 아그라
표 가격: 5,500달러 (650만원)
최소 8개월 이전에 예약을 해야 겨우 티켓을 끊을 수 있는 이 '팰리스 온 휠스' 기차여행은 인도 북부와 중앙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거쳐갑니다. 참고로 이 패키지에는 세탁 서비스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8. 트란실바니안 (The Transylvanian)
기간: 3박4일
경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 불가리아 → 터키
표 가격: 7,200달러 (850만원)
불과 4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이 8칸짜리 '트란실바니안'은 이 리스트에서 가장 짧은 기차입니다. 하지만 동유럽과 지중해를 거쳐 4개 국가를 지나가는 이 트란실바니안은 최고의 럭셔리 기차여행을 약속하죠.
7. 트랜스 캐나다 레일 어드벤처 (Trans-Canada Rail Adventure)
기간: 12박13일
경로: 캐나다 토론토 → 밴쿠버
표 가격: 8,300달러 (980만원)
2주 가까이 걸리는 여행시간동안 불과 3일만 기차안에서 지내고 나머지 9일은 고급 호텔에서 숙박하게 됩니다. 남은 일정에는 곤돌라 타기, 헬리콥터 타기, 얼음성 방문, 나이아가라 폭포 방문, 제스퍼 국립공원 방문 등이 계획되어 있죠.
6. 프라이드 오브 아프리카 (Pride of Africa)
기간: 8박9일
경로: 남아공 프리토리아 → 나미비아 스바코프문트
표 가격: 8,800달러 (1,040만원)
이 기차여행은 총 3단계로 나눠져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남아공의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기차를 타고 나미비아 수도인 빈트후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협곡과 사막을 구경합니다. 두번째 단계로는 비행기를 타고 나미비아의 붉은사막 소서스블레이로 날아가 하룻밤을 지내죠. 이제 마지막 단계로 다시 기차에 올라타 나미브 사막과 아름다운 해안도시인 스바코프문트를 따라 여행하게 됩니다.
5. 이스턴 & 오리엔털 익스프레스 (The Eastern & Oriental Express)
기간: 11박12일
경로: 싱가폴 → 말레이시아 → 태국 방콕
표 가격: 11,100달러 (1.310만원)
이 기차여행의 최대 묘미는 11박 12일 동안 기차 내에서 중국, 영국(식민지),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식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것이죠.
4. 로얄 스코츠맨 (Royal Scotsman)
기간: 7박8일
경로: 스코틑랜드 에딘버러 왕복
표 가격: 14,000달러 (1,650만원)
기차들 중 최고의 5성급 서비스를 자랑하는 로얄 스코츠맨은 스코틀랜드의 풍경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서 낮에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3. 로보스 레일 (Rovos Rail)
기간: 16박17일
경로: 남아공 케이프타운 → 보츠와나 → 짐바브웨 → 빅토리아
표 가격: 18,900달러 (2,230만원)
개인 전용 화장실까지 있는 13개의 럭셔리 룸으로 갖춰진 이 VVIP 기차는 여기 리스트에서 최장 여행기간을 자랑하는데 아프리카 대륙을 남에서 북으로 횡단하죠. 기차여행 도중 아프리카의 유명 사파리는 다 거쳐가게 된답니다.
2. 헤리티지 오브 인디아 저니 (Heritage of India Journey)
기간: 7박8일
경로: 인도 뭄바이 → 뉴델리
표 가격: 23,700달러 (2,800만원)
인도답게 인테리어와 가구 및 식기류들까지 모두 도금된 이 기차는 패키지 티켓을 끊게 되면 개인 버틀러 서비스를 포함해 최고의 시설들을 제공받게 됩니다. 이 기차 내부에는 심지어 작은 부티끄와 쇼핑몰까지 들어와 있죠.
1. 골든 이글 트랜스 시베리안 익스프레스 (Golden Eagle Trans-Siberian Express)
기간: 14박15일
경로: 러시아 모스코바 → 몽골 울란바토르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표 가격: 33,800달러 (4,000만원)
무려 10,500km의 거리를 달리는 트랜스 시베리안 익스프레스는 8개의 시간대를 15일동안 넘나들면서 유럽에서 아시아 끝까지 횡단할 수 있죠. 기차여행 티켓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럭셔리한 스위트룸에서 편하게 누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시베리아 벌판을 바라보며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버킷리스트에 넣어 볼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