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40년간 456번의 핵폭탄을 터뜨린 카자흐스탄 유령마을

현재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에 이어 지구상에서 3번째로 가장 많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된 장소는 바로 카자흐스탄의 한 작은 마을, '세미팔라틴스크' (Semipalatinsk)입니다. 1949년부터 1989년까지 구소련이 행한 715회의 핵실험 중 절반 이상인 456회의 핵실험이 바로 이 곳에서 일어났죠. 사실상 세미팔라틴스크는 2차세계대전 이후 냉전이 끝날 때 까지 구소련 핵무기의 산실이었던 셈입니다. 이로 인해 수 많은 카자흐스탄 주민들이 죽었고 이 지역 주변 150km 지름 안에는 지금까지도 초토화 되어 있습니다. 지난 18일, 영국 BBC와 더 썬은 역사가 멈춘듯 한 세미팔라틴스크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죠. 다음은 소련이 40년간 무려 456번의 핵실험을 감행한 카자흐스탄의 유령마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세미팔라틴스크 주는 카자흐스탄 북동부 지역으로 러시아와 몽골 그리고 중국이 인접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사실 1854년부터 1920년까지 러시아 제국의 주였다가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갔죠.


▼바로 이 곳에서 1949년 8월 29일, 소련군 최고 연구원이었던 율리 보리소비치가 직접 개발한 소련 최초의 원자폭탄 'RDS-1'이 투하되었습니다. 당시 소련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핵폭탄을 실험하게 되었죠.


▼아래는 실제로 RDS-1이 세미팔라틴스크에 투하되는 장면입니다.


▼이 후, 1989년까지 무려 40년간 소련은 총 456번의 핵실험을 감행했는데, 이 중 340번은 지하실험 그리고 116번은 공중투하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456번의 핵폭탄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2,500배였다고 하죠.


▼그리고 시간을 앞당겨서 아래는 2016년, 유령마을이 되어버린 세미팔라틴스크의 모습입니다.


▼얼핏 봐도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는 곳 같이 보입니다.


▼이 곳에서 동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마을에 살고 있던 20만명의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핵폭탄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카자흐스탄 정부 주장에 따르면 40년간 소련의 무차별한 핵실험으로 인해 50만명이 사망했다고 하죠. 아래는 세미팔라틴스크에 위치한 거대 공동묘지입니다.

▼1965년에는 핵실험으로 인한 '차간 호' (Lake Chagan)이라는 인공호수도 생겼습니다. 이 호수는 심각한 방사능 오염으로 단 한마리의 생물체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하죠.


▼456번의 핵폭탄 투하로 세미팔라틴스크는 이제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 부분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형아가 속출하고 있죠. 


▼특히 더 썬에 따르면 암환자와 기형아 출산률이 늘어나면서 유아 사망률이 선진국의 5배가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참 안타까운 사실이죠.


▼세미팔라틴스크는 1991년 공식적으로 폐쇄되고 소련의 군사기지도 1994년에 모두 철수 했지만, 지금도 '죽음의 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사실, 해마다 카자흐스탄 원자력 에너지 협회에서 나와 이 곳을 관리하고 방사능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넓은 영토를 다시 활용해야겠다는 마음이겠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허허벌판에 방사능 측정기기를 돌리면 무려 255 마이크로 X-ray/h 이상이 나옵니다. 공식 폐쇄된지 25년이 지났지만 사람은 물론 동물도 살 수 없는 곳이죠.


▼세미팔라틴스크에서 60km 떨어진 이 곳에는 핵실험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지역 카자흐스탄 주민들은 결혼을 하면 신혼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이 기념비를 찾아 묵념을 한다고 하죠.


▼현재 외교통상부는 이 지역을 철저한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만일 위험을 무릅쓰고 방문하게 되면 관련 법률에 의해 처벌받게 되고 개인 건강에도 그닥 좋지만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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