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심리학자가 밝힌 실제 전투 상황에서 사람 몸에 일어나는 현상 6가지

우리가 재미 또는 스릴을 위해 즐기는 슈팅게임과 달리 실제 전투에 임하는 군인들에게는 엄청난 몸의 변화가 생깁니다. 그나마 가장 가깝게 비교해볼만한 대상은 월드컵 결승전이나 슈퍼볼 등 국제적인 큰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 몸의 변화지만, 이마저도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있는 실제 전투에 임하는 군인들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저명한 군 심리학 교수인 데이브 그로스맨 (Dave Grossman) 중령은 'Task & Purpose' 팀과 함께 전투 직전과 전투 중 그리고 끝난 후의 몸 변화를 연구해 발표했습니다. 다음은 군심리학자가 밝힌 실제 전투 상황에서 사람 몸에 일어나는 현상 6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전투: 대변이 마려워진다.

전투에 나가기 바로 전날,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죠. 흥분함, 엄청난 집중력, 불안함, 두려움, 멘탈붕괴 등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나오는데 이 감정들이 바로 사람 복부 부분을 강타합니다. 그로스맨 중령에 따르면 사람 하복부 부위에는 항상 변이 모여있는데, 삶과 죽음의 상황이 다가올 때는 자연적으로 우리 몸에서 이 변을 내보내려는 신호를 때려준다고 하죠. 그 이유는 트라우마가 생길 시 복부 부위부터 변이 터져나와 상처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보통 우리가 극심한 스트레스나 압박을 받을 때 설사 또는 소변 마려움 등의 현상을 겪기도 하죠.


2.  전투: 혈관이 수축되면서 창백해진다.

이제 전투 준비를 모두 마치고 전쟁에 나가서 적과 맞붙었다면 생기는 현상이 4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첫째가 바로 심장과 혈관을 통합하는 순환기관이 순간적으로 수축되어 피가 우리 몸 끝으로 향하는 것을 막는 현상이죠.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주변에서 터지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이러한 '혈관수축' (vasoconstriction) 모드로 돌입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우리 혈관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의 피를 멈춰 꼭 붙들고 있고 원활한 순환을 시키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부딛혀도 멍이 잘 들지 않고 손과 발이 차가워지며 얼굴은 새하얗게 창백하게 되죠.


3.  전투: 작동되는 엄청난 집중력 '컨디션 블랙'

바로 옆에 있던 동료가 죽는 것은 전투 중에 가장 큰 트라우마가 됩니다. 이 때 가슴은 아프지만 중추신경계가 연결되어 있는 뇌 중간 부위는 한 기어를 올려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게 되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죽음 또는 처해진 위급상황에서 앞서 언급한 혈관수축 때문에 피가 빠진 뇌에는 '컨디션 블랙'이 작동되기 시작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몸의 모든 콘트롤을 도맡게 됩니다. 하지만 제대로 멘탈 훈련을 받지 못한 군인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반대로 패닉 상태가 되어 말 그대로 정신을 놓아버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죠.

4.  전투: 순간적인 청력 상실 '사자의 포효'

사자는 포효해도 자신의 울음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개가 짖을 때도 마찬가지죠. 마찬가지로 전투에 임한 군인은 총과 폭탄이 터지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그 이유는 고막과 뇌를 연결하는 부분이 전투 중에는 순간 자동으로 막혀지면서 손상이 되기 때문이죠. 그로스맨 중령에 따르면 아프간전에 참전했던 미군 90%가 바로 이 순간적인 청력 상실증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5.  전투: 터널시야와 슬로우모션

대부분의 군인들은 전투 중 터널 속에서 터널 입구를 바라보는 모양으로 시야가 제한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추가로 전투가 길어질수록 '슬로우모션 시간'이라는 증상을 경험하는데, 이는 실제로 총알이 날라오는 것을 '매트릭스' 영화처럼 두 눈으로 보게 되는 거죠. 


6.  전투: 몸 긴장이 풀리면서 혈액순환이 정상화 된다.

보통은 혈액순환이 정상화 된다고 하면 좋은 현상이죠. 하지만 전투가 막 끝난 상태에서 몸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투 중에 피가 나지 않았던 상처가 몸 긴장이 풀리면서 갑작스럽게 많은 피를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지혈 치료가 그 자리에서 급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전쟁 중에는 부상을 입어도 멀쩡하게 싸우던 군인이 전투가 끝난 후 엄청난 출혈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기도 하죠.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