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사기쳐서 200억으로 들여온 중국 최초 항공모함의 전말


오늘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 건조한 항공모함 '산둥함'을 내달 23일에 진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죠. 현재 중국은 단 한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바로 구소련으로부터 사들여 개조해서 2012년에 진수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호'입니다. 그런데 최근 홍콩 기반의 언론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이 이 항공모함 선박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엄청난 사기극을 폭로했죠. 다음은 해상 카지노로 유인해 개인이 인수한 중국 최초 항공모함의 사기극 전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구소련 해군의 자존심이었던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바랴크호'(Varyag)는 1988년 우크라이나의 한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지만 1992년이 되어서야 정식으로 시장에 나왔습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이 우크라이나의 조선소는 파산 위기에 처했고 빠르게 바이어를 찾게 되었죠. 그래서 먼저 중국 정부를 찾았지만, 당시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던 중국으로서는 항공모함을 대놓고 인수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중국 해군은 우크라이나 조선소를 수진핑(Xu Zenping) 이라는 항 홍콩 사업가를 연결시켜 줬습니다. 수진핑은 전직 중국 국가대표 농구 선수이자 중국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홍콩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죠.


▼그는 이 항공모함을 인수하는데 있어서 두 개의 큰 장애물을 넘어야 했는데, 첫 번째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군 사용을 절대 허가하지 않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수진핑은 '중국 최초 항공모함' 타이틀을 걸고 한 번 크게 갬블을 하는 마음으로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이 항공모함을 해상 카지노로 전환시켜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죠. 


▼우크라이나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수진핑은 실제로 겜블링 라이센스(도박 허가증)를 발급 받았고, 1년여간 우크라이나 각료들을 속여가며 술대접과 뇌물을 제공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이후 1999년 4월 30일, 그는 결국 2,000만달러 (약 222억6,000만원)의 헐값에 우크라이나의 바랴크호 항공모함을 사들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2011년, 선박이 중국 영토에 들어오자마자 수진핑의 라이센스는 마치 없었던 일 같이 말소되고 말았죠.


▼그리고 이 선박은 개조되어 2012년,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호'로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참고로 거대한 사기극으로 중국 최초 항공모함을 들여온 '애국자' 수진핑은 중국 정부에게 이 선박을 팔아넘기면서 1억2,000만달러를 받기로 약속 되어 있었는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자신도 정부에게 사기당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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