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부터 단돈 11만원에 초계함을 사가는 필리핀

지난 2014년 일본의 교도통신은 필리핀 외교부를 인용해 한국이 필리핀에 1,240톤의 포항급 초계함 1척과 상륙정 1척을 제공한다는 보도가 나갔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일간지 '자카르타 포스트'와 미국 매체 '포퓰러머캐닉스'는 드디어 이 합의가 실제로 이뤄지게 되었다고 보도했죠. 그것도 요즘 같이 유도탄을 장착한 구축함이나 초계함이 대당 13억달러 (약 1조4,800억원)씩 하는 시대에 고작 100달러에 한국이 초계함 한 척을 팔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럼 다음은 한국으로부터 단돈 11만원에 초계함을 사가는 필리핀의 내막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한 뒤 중국과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문제로 현재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필리핀 군은 오랜 동맹국인 미국으로 부터 저렴한 무기들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데, 최근 와서는 한국 무기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지난 달 26일, 필리핀은 대한민국 최초 국산 전투기 FA-50 2대를 들여왔고 이번 달에도 또 2대를 들여오면서 약 4,100억원을 주고 계약한 FA-50 총 12대를 받게 됩니다. 


▼이 와중에 필리핀은 100달러만 지불하고 포항급 초계함 '충주함'을 우리나라로 부터 제공 받게 됩니다. 참고로 100달러는 그냥 상징적인 의미고 사실 공짜로 기증된다고 보면 되죠.


▼우리나라에서 1984년에서 1993년 사이 무려 24척의 1,200톤짜리 포항급 초계함들이 건조되었는데, 대부분 이탈리아제 76mm 갑판 방어포와 하푼 공대함 미사일, 40mm 포, 대잠 어뢰 등의 무기들을 갖췄습니다. 포항급 초계함들은 주로 해상경계 임무나 호위함 또는 구축함 보조역할 등의 활동목적을 가지고 있었죠.

▼이번에 필리핀으로 넘어갈 충주함은 지난 2016년 12월에 대한민국 해군에서 퇴역했습니다. 지난 2010년 침몰한 천안함과 같은 기종으로 퇴역이 2년이나 미뤄졌죠.


▼우리나라 해군은 필리핀에게 사실상 무료로 이 초계함을 넘겨주게 되지만, 필리핀 군은 충주함을 정비하고 실전에서 사용하는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400만달러 (약 45억4,000만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미제인 하푼 미사일과 Mk. 46 대잠 어뢰는 미국의 승인 없이 필리핀에 팔지 못해서 제거한 채로 필리핀에 넘어가게 되죠. 대신, 순수 '메이드 인 코리아'인 SSM-700K 해성 대함미사일과 K745 청상어 어뢰가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죠.


▼자카르타 포스트는 필리핀이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갈등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초계함을 기증하면서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한 물 간 충주함이 아무리 재정비 되더라도 현재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이 운용하는 최첨단 056형 호위함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래도 필리핀 해군을 쉽게 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르세니오 안돌롱 필리핀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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