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유지비 20억 GPS를 대가없이 공개한 미군의 진짜 이유


미군이 군사용으로 최초 발명한 것들 중 덕트테이프나 강력 접착제, 디지털 카메라 등은 지금도 우리 일상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죠. 그런데 이들보다 훨씬 더 자주 그리고 가깝게 사용하는 미군 발명품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핸드폰이나 스마트워치 그리고 자동차 대시보드 내비에 장착된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이 GPS를 매일마다 사용하는데요, 그런데 세상에는 공짜란 없죠. 다음은 하루 유지비 20억 GPS를 대가 없이 공개한 미군의 진짜 이유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터치 한번으로 키고 끄는 GPS는 개발하는데 수 조원이 들어간 미군의 위성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한 두개도 아니고 여러 위성들을 관리하는데 하루에만 200만달러 (약 22억8,500만원)의 유지비를 지출하고 있죠. 그렇다면 왜 전세계 민간인들이 이 군사목적으로 개발된 GPS를 무료로 사용하게 된 것일까요?


▼GPS가 대가 없이 전세계에 공개된 발단은 놀랍게도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습니다.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 007편인 747 여객기는 미국 뉴욕에서 앵커리지를 경유하며 서울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81명을 포함해 총 269명의 탑승객이 타고 있던 이 KAL 여객기는 소련령 캄차카 반도 상공으로 틀면서 일이 커지고 말았죠.


▼당시 소련군은 대한항공 007편을 미국 정찰기 또는 스파이 폭격기로 의심하고 소련 공군 소속의 수호이 15 전투기를 급파해 미사일을 발사시켜 여객기를 격추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여객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과 승무원 전원 사망하게 되었죠. 여기에는 62명의 미국인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칼기 피격 사건'이 일어나고 수년 뒤, 미국 군 당국은 대한항공 007편이 당시 미군 스파이 정찰기가 실제로 운행하는 경로를 그대로 따라 비행하고 있어서 소련군의 타겟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 사건 직후,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자신의 참모진에게 앞으로 공중에서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권한으로 미군 전용이였던 GPS 신호를 민간 사용으로 전환시켰죠.


▼초반에는 소련과 같은 적대 국가들이 GPS를 완벽히 이용하지 못하도록 신호의 정확성을 일부러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혼합화(스크램블링)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첨단 IT기술을 앞세운 민간 기업들은 GPS를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기들을 개발했고 정부의 방침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자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혼합화를 공식적으로 폐지시켰죠.


▼현재 미국은 미군이 전투를 벌이는 특정 지역에만 적이 GPS 신호를 사용할 수 없도록 완전히 끊어 놓습니다. 물론 미군은 계속 GPS를 사용할 수 있죠. 심지어 러시아나 중국, 인도 그리고 일본이 쏘아 올린 위성을 이용한 GPS 신호들도 모두 전파교란으로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