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예능에서 친숙한 사위의 모습으로 많이 비춰지는 이만기씨이지만 씨름 현역 시절 그의 카리스마는 엄청났습니다. 한라급, 백두급 모두를 넘나들며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는 18회, 한라장사 7회를 기록한 인물입니다. 오늘은 괜히 한국 씨름계의 황제라고 불리우는 것이 아닌 이만기씨의 놀라웠던 선수 시절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80년대 한국 씨름계의 인기를 이끌었던 선수가 바로 이만기씨입니다. 당시 제1회 프로 씨름대회 결승전 시청률이 무려 61%였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했음이 실감납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데요.
▼전국민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씨름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 스타는 단연 이만기씨였습니다. 당시 수려한 외모로 특히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인기 스타들의 상징인 CF광고까지 섭렵하면서 이만기씨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80년대에는 "서울대에 붙으려면 이만기를 몰라야 한다."는 말도 있었을 정도로 이만기씨의 인기가 엄청났다고 합니다.
▼건물론 씨름 실력도 단연 특출났던 그입니다. 대한민국 씨름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이만기씨의 인기는 기본적으로 뛰어난 씨름 실력에 기반하고 있었습니다. 한라급 체급을 휩쓸고 백두급에도 도전하여 장사 타이틀을 거머진 그이기에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만기 선수는 원래 한라급 선수여서 체중과 힘보다는 화려한 기술 씨름으로 유명한 선수였습니다. 무명의 신인에 불과했던 이만기 선수는 1회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했고 1985년도까지 무려 5번이나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서 보여주는 '앵그리 만기'의 모습이 익숙한 세대에게는 감히 상상도 안 될 모습일텐데요.
▼그는 천하장사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체중을 늘려 백두급에까지 도전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급격히 늘린 체중때문에 신체 움직임이 둔해지는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적응기간과 혹독힌 훈련을 통해 이마저도 극복해낸 이만기 선수입니다. 백두장사 타이틀을 위해 하루 6~8시간 특훈을 소화함은 물론 매일 한 시간씩 배트민턴을 치면서 둔해진 움직임을 개선했다고 하는데요.
(출처 - KBS 저요저요! - 이만기 종아리 모습)
▼이런 훈련의 결과로 6회 씨름 대회에서 그는 백두장사 타이틀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전국민을 환호하게 했던 이만기 선수였는데요. 2미터가 넘는 거인 씨름선수 이봉걸씨와의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되며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숙명의 라이벌로 꼽혔던 이준희 선수, 손상주 선수도 더이상 이만기 선수의 적수가 되지 못했는데요.
▼씨름계 최정상에 오른 이만기 선수는 이 후, 8년 동안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를 달성하며 씨름계ㅇ 전설, 황제라는 호칭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은퇴하기까지 345전 293승 52패라는 경기기록을 세우며 84.9%%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지금까지도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만기 선수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1991년 3월 25일 은퇴를 선언하며 체육계 지도자의 길로의 전향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은퇴에 씨름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지만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떠나고자 했던 것이 그의 마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씨름판을 떠난 이만기 선수이지만 예능에서 가끔 비춰지는 모습만 봐도 '한번 천하 장사는 영원한 천하장사'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1박 2일에서는 강호동 선수와의 20년만의 재매치로 화제를 낳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 자존심을 건 대결로 최선을 다하였지만 이만기 선수가 2:1로 달콤한 승리를 거머쥐었죠.
▼2012년에는 예능 프로그램 '불멸의 국가대표'에서 종합격투기 선수 김동현와의 씨름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며 그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비록 김동현 선수는 씨름 선수는 아니지만 오래 유도 선수로 활동했었고 현역 선수라는 점에서 절대 쉬운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기씨가 거뜬히 들어 던져버리는 모습에 예전의 씨름팬들이 환호성을 지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현재는 많이 침체되어 버린 씨름이지만 이만기 같은 국민 스타가 탄생하여 다시 부흥기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