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내 유일의 종합격투기 대회인 '로드FC'에서 선보인 화제의 경기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바로 '미국산 야수' 밥샵과 '북파공작원' 김종대선수의 대결입니다. 지난 2012년 6월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이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로드 FC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성 경기의 성격이 짙었지만 두 배의 체중차로 싸우는 세기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대한 화제성 역시 높았습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밥샵은 편하게 케이지 위에 누워있을 것이다." 라는 호기로운 각오를 밝혔던 김종대 선수는 골리앗 파이터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100㎏이 넘는 케이지 벽면을 들어 올리며 밥샵과의 경기를 다짐했던 김종대 선수입니다. 세계적으로 '링 위의 야수', '골리앗 파이터'로 이름난 밥샵 선수와 '북파공작원'으로 유명한 김종대 선수의 대결을 앞두고 수많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특히나 이 둘의 체중은 각각 150kg, 84kg로 두 배 가까이 체중이 차이가 났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로운 매치였습니다.
▼밥샵 선수는 과거 K1 챔피언이자 전설이었던 어네스트 호스트를 2차례 쓰러트리며 스타반열에 올랐습니다. 그야말로 괴물중의 괴물이라는 평을 들었던 당시의 밥샵입니다. 국내에서는 최홍만선수가 K-1에 입성한 후, 밥샵과의 경기를 가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밥샵 선수는 파이터로서뿐만 아니라 각종 해외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엔터테이너로서도 기량을 발휘해 더욱 이름난 선수입니다.
▼그에 맞서는 김종대 선수는 '북파공작원'이란 수식어로 유명하죠. 일반적이지 않은 경력 덕분에 그는 늘 화제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김종대 선수 자신도 '북파공작원'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더 책임감을 갖고 싸울 수 있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패배하면 북파공작원 전체가 패배한 것 같은 인식이 생길까봐 때때로 그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했던 타이틀입니다.
▼위와 같은 경력의 밥샵 선수와 김종대 선수는 체급 차이가 너무났기 때문에 쉽게 성사되기 힘든 매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경기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논리로 따지면 150kg과 84kg로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 체중 때문에 누가 봐도 밥샵이 이기는 경기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밥샵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골리앗과 다윈의 경기처럼 승부의 결과는 끝까지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옛말처럼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이죠. 밥 샵의 압승이 예상되는 분위기였지만 항상 매경기 놀라운 KO승을 만들어내는 김종대 선수에 대한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더불어 당시 잇따른 패배를 보이며 눈에 띄게 격투 선수로서의 기량이 떨어졌던 밥샵이었기에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결과는 예상외로 김종대 선수의 일방적인 승리였습니다. 대결 종이 울리자, 초반에는 난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내 김종대 선수 주도로 그라운드 싸움으로 이어졌지만 골리앗 같은 밥샵 선수를 쓰러뜨리기에는 한 방이 부족했습니다. 그렇게 지루한 1라운드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라운드에서 김종대 선수는 밥샵 선수의 약점인 체력을 공략하고자 이리저리 체력 소모를 유인했고 마침내 그에게 기회가 생겼습니다. 쓰러진 밥샵위로 올라타 무차별 펀치를 날린 김종대 선수입니다 그렇게 2라운드 2분 만에 밥샵선수는 파운딩 펀치를 당해 TKO패를 당했습니다.
▼당시 밥샵은 자신보다 62kg이나 가벼운 김종대를 상대로 지루한 경기를 펼쳐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김종대 선수에게도 조작된 승리가 아니였냐는 의문과 비난이 쇄도했지만 '참아 넘겨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와같은 위기를 잘 넘김 김종대 선수입니다.
▼화끈한 대결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고 재미없는 경기이기는 했지만 자신보다 두배는 큰 거구를 상대로 승리를 이끌어낸 김종대 선수에게는 분명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북파공작원과 골리앗 파이터와의 목숨을 건 대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