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족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사진 = SBS '비밀의 문')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태종 이방원과 세조, 수양대군입니다. ‘피의 숙청’으로 기록된 역사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인데요. 그들은 권력을 위해 가족에게도 칼날을 겨누었던 비정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가족을 죽인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조선에서 가족간의 권력다툼은 비일비재한 일화였습니다. 과연 조선의 왕족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태종 이방원과 세조, 수양대군은 왕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왕이 될 자격이 없었습니다. 첫째로 장자가 아니었으며 둘째로 선대 왕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왕의 자리, 즉 권력에 대한 야망을 포기하지 못했고 왕이 되기 위해 비정한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태종은 ‘왕자의 난’을 일으켰으며 세조 역시 ‘계유정난’이라는 피의 숙청을 통해 왕권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왕이 될 수 없었던 그들이 형제와 조카를 죽이고서야 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이죠.

(사진 =  이방원의 무인정사)


하지만 아무리 권력이라는 것이 달콤한 것이라 하여도 어떻게 왕이 되기 위해 자신의 가족들을 죽일 수 있었을까요? 대체 조선의 왕족에게 가족이란 것이 어떤 의미였을지 상당히 의문이 듭니다.

▼실상 조선의 왕족에게 가족은 그렇게 따뜻한 존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왕세자를 제외하고 모든 왕자들은 궐 밖에서 살아야했기 때문에 서로 떨어져 생활해야만 했죠. 서로 부딪힐 일도 거의 없었으므로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일반적인 가족과 같은 애틋함이 없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자선당 = 왕세자의 공간)


▼즉, 왕족들에게 가족이란 흔히 생각하는 개념과는 달라 거의 남이라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왕족으로 태어난 이상 서로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데요. 설사 왕권에 욕심이 없었다 하더라도 내가 아닌 다른 왕자가 권력을 잡게 되면 진정한 나의 가족, 부인과 자식들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이 언제 벌어질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친족이라고 하여도 끊임없이 긴장하고 견제해야만 했던 조선의 왕족들입니다.


▼세조는 어쩌면 처음에는 단종을 제거할 생각까지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어리고 힘없는 조카였기 때문에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면 굳이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겠죠. 하지만 계속해서 단종의 존재 자체가 세조의 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을 발생시켰기 때문에 세조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사진 = JTBC 인수대비 속 단종의 죽음)


▼세조도 계속해서 자신의 동생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세종의 6번째 아들이자 세조의 동생인 금성대군은 지치지도 않고 세조의 자리를 탐하며 역모를 꾸몄습니다. 결국 동생마저 제거해야했던 세조입니다. 형제이고 가족이기에 앞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였던 것이죠.

( 수양대군의 어린시절 -> 세조 )


▼​이런 비극이 비단 조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영국에서도 리처드 3세는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조카를 죽였습니다. 때문에 ‘영국판 수양대군’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권력의 무서운 특성으로 인해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권력은 소금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더난다”라는 명언이 있죠. 권력은 이처럼 악마적인 속성을 타고나 부자지간조차도 나눌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에도 이와같은 권력의 영향이 있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권력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가 많습니다. 권력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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