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마저도 감탄했던 조선 갑옷 두정갑의 놀라운 성능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붉은 색상의 천으로 만든 갑옷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실제 융으로 덮혀 있는 이 갑옷은 보기에는 방어력이 없어 보여 어떻게 저런 갑옷으로 나라를 지키냐며 비판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조선시대 갑옷은 두정갑이라 불리며, 세계강국과 외신들을 놀라게 했던 강하고 튼튼한 갑옷이었다. 머리 두자와 못 정자를 써서 두정이라 이름이 붙여졌는데 서양에서도 탐냈던 두정갑은 과연 어떤 갑옷이었는지 그 과학적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았다.

1)조선의 당시 상황

▼한국의 마지막 왕족국가인 조선은 505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침략과 전쟁을 겪은 나라이다. 그런 피할 수 없었던 전쟁 속에서 나라를 지켜줬던 것이 바로 화살을 막는 갑옷 두정갑이다. 갑옷은 백성과 나라를 지키는 방어구이며, 나라의 존속을 좌우하는 중요한 물건이었다.


▼면갑 피갑 판갑 찰갑 등 다양한 갑옷의 역사는 무기에 따라 변화해 왔다. 당시 활이 주 무기 였던 조선은 가능한 모든 재료와 기술을 총 동원하여 활을 막을 갑옷을 만들어냈다.


2) 두정갑이 만들어진 배경

▼적군이 두려워한 조선 갑옷 두정갑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당시 전쟁이 많았던 여진족과 왜구의 전술과 무기를 판단했을 때 조선은 기동성과 보호성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전의 판갑과 같이 통철판으로 만든다면 제작도 간단하고 부자재도 적게 들어 경제적이었겠지만 활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의복형태의 갑옷을 제작한 것이다.


▼활이 주 무기였던 당시, 천과 철판 돌출된 두정의 복합구조는 전쟁 속 화살로부터 백성의 목숨과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 몸에 입는 옷 뿐만 아니라 투구와 귀마개까지 두정갑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3)활을 막는 두정갑의 과학성 

▼세종실록 병기조에 따르면 제작 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두꺼운 융으로 이루어진 겉감과 방한 효과를 지닌 목화 솜을 넣었고 그 안쪽에 철판이 있는 구조이다. 밖으로 보이는 일정한 간격의 두정 못은 마치 장식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안쪽의 철갑미늘을 고정시키기 위함이다.


▼한 철갑에 두개의 못이 박혀 있고, 철갑미늘이 겹겹이 이어져 있다. 이렇게 이어진 철갑미늘 덕분에 활동성과 방어력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유는 여러 철편이 마치 물고기의 비늘처럼 서로 겹쳐져 있기 때문이다.


4) 적군이 두려워한 두정갑의 위력 

▼성종 8년 10월 29일의 기록에 의하면 손바닥 두개 크기의 철갑을 겹쳐 실험해 보니 화살이 갑옷을 뚫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통 철판으로 만든 갑옷은 화살을 막지 못할까? 1mm 철판을 두고 화살을 쏘았을 경우 그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화살의 회전력에 의해 쉽게 뚫리게 된다.


▼반면 두정갑의 경우 사슬처럼 철갑이 엮고있으며, 철편 조각의 미세한 굴곡으로 인해 충격을 흡수하여 잘 분산 시킨다. 즉 화살을 맞았을 때 그 중심으로 철갑이 출렁거리며 압력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역사 속 대마도 정벌에서는 두정갑을 두르고서 왜군과 싸워 대승을 이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화살을 맞고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에 큰 두려움을 가졌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은 당시 기술력을 총 동원해 만들어 낸 두정갑옷은 적군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고 오랜 기간 나라를 지켜준 조선의 보호막이었다.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지키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노력이 만들어 낸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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