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 있던 ATM에서 10억을 빼 쓴 남성의 현재근황.jpg

3천원 있던 ATM에서 

10억을 빼 쓴 남성의 현재근황.jpg

ATM 기기에서 뽑아본 가장 큰 금액은 얼마인가요? 한국의 경우 은행이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1회 인출 한도는 보통 100만 원인데요. 만약 ATM에서 내 통장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상관없이 무한정 돈을 뽑아 쓸 수 있다면 뭘 하시겠어요? '로또에 당첨되면 뭘 할 거냐'보다도 실없는 질문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호주에는 정말 그런 꿈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출처: 이투데이


3달러 밖에 없는데 200달러가 뽑혔다.


2011년, 바텐더로 일하던 댄 선더스는 돈을 뽑기 위해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의 ATM기 앞으로 다가섭니다. 그의 통장에는 겨우 3달러, 한화로 3천 원이 좀 넘는 돈만이 남아있었죠. 자신의 처지에 짜증이 난 댄은 장난삼아 200달러 인출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ATM은 잔액이 부족하다는 메시지 대신 순순히 200달러를 내주었죠. 


럭셔리 라이프의 시작


집에 돌아가면서 댄 선더스 '설마 이게 또 될 리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은행 거래 내역을 확인해 보고 난 뒤에는 다시 시도해보기로 마음을 바꾸는데요. 200달러를 인출하거나 송금했다는 기록이 그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그는 화려한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럭셔리 호텔, 전용 제트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 비싼 레스토랑과 디자이너 브랜드에 돈을 물 쓰듯 씁니다. 어떨 때는 그냥 아무 바에나 걸어들어가 그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의 술값을 낼 정도였다니,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당연히 어마어마하게 선심을 썼겠네요.


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이런 댄의 행동을 반가워하기는커녕, '마약 거래에 손을 대는 게 아니냐'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만나온 여자친구도 무려 문자로 이별을 통보했고요. 그러자 그는 당장에 돈으로 유혹할 수 있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었죠. 새 친구들에게는 자신이 외과 의사라거나 유명한 포커 플레이어라서 돈이 많다고 얘기했습니다. 


1년의 징역살이

하지만 이런 행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순 없었겠죠. 그래도 댄의 범행이 밝혀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처음 200달러를 인출한 날로부터 무려 3년이 지나서야 은행은 경찰에 연락을 합니다. 이미 10억 원이 넘는 돈을 써 버린 뒤였죠. 


댄은 며칠간 도피를 시도하지만 결국은 경찰에 자수하고 1년의 징역을 삽니다. 이렇게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그가 3년 동안 쓴 백만 달러, 한화 약 12억 정도를 1년의 시급으로 계산하면 1,142 달러, 한화 약 127만 5천 원 정도가 나온다네요. 


영화 같은 삶 그 이후


징역살이를 마치고 나온 댄은 다시 바텐더로 돌아갔답니다. 한 시간에 22달러라는 시급을 받으면서요. '만약 200달러가 인출되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을 하겠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답니다. 무한정 돈을 지급하는 ATM 카드가 아니었다면 평생 해보지 못했을 일들을 누렸기 때문이죠. 그는 돈을 인출해 펑펑 쓰다가 결국 감옥에 가는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자신의 진짜 친구가 누군지 가려낼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팟캐스트 채널도 개설했죠. 'ATM Boy'라는 제목의 이 팟캐스트는podcastone.come.au 혹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찾아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ATM에서 돈이 나온다고 자기 것도 아닌데 맘대로 써버린 걸 보면 생각이 없는 사람 같기도 하지만, 그는 사실 이 비정상적인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부터 죄책감을 느꼈답니다. 누군가 자기를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한 번에 돈을 왕창 뽑은 뒤 해외 도피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사랑하는 가족과 보내는 평범한 시간을 영영 잃을 것만 같았다네요. 대부호의 삶에서 변두리 바의 초라한 바텐더 신분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고 합니다.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던 기간 동안 만난 부자들의 삶이 항상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는 게 그 이유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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