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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이 남은 군 생활 다 걸고 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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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에 올라온 현역 일병의 대대장 비리 고발”이라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군 내부의 눈먼 돈을 지적한 이 글은 현역 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작성한 것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예산을 더 이상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현재 국민청원 진행 중인 사안인데요. 근무부대의 군납 비리 의혹을 직접적으로 제기했기 때문에 ‘남은 군 생활 걸고’, ‘인생 걸고’라고 수식되고 있는 글이기도 하죠. 일병은 군내 부조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일병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출처: 청와대 청원

존경하는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사천 공군기지 안에 파입부대에서 근무하는 병사입니다.라고 글을 시작한 우리의 일병은 첫 문단에서 견적서를 업체와 조작하여 1,560,000원 상당의 사적 이익을 얻으려고 한 대대장님, 사수에 대한 고발을 목적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 SBS

그는 행정병으로서 사수의 업무를 도와주고 대대 안의 운영에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는데 최근 기이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18.10.25~28’ 사천 에어쇼 기간 동안 일병의 부대는 사천시로부터 에어쇼 지원 예산을 배정받았는데 물품구매 요청서를 확인하던 중 이상한 점이 눈에 띈 것이죠. 애초에 ‘샤오미 보조배터리 60개’가 금액 1,560,000원으로 기입되어 있던 사항이 며칠 뒤 ‘A4 복사용지 60개’로 변경되어 있었던 겁니다. 가격마저 동일하여 이 점이 수상하게 여겨졌다고 하네요.  


출처: Minorious

그리고 이틀 뒤 사수와 업체의 통화를 우연히 들었는데 ‘견적서와 요청서 품목상 ‘A4 복사용지 60개’라고 적혀 있는 것을 ‘샤오미 보조배터리 60개’로 반입해달라’는 내용이었죠. 이후, 일병은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부대 예산 회계 담당인 주임원사님에게 사실을 알렸으나 대대장으로부터 이마저 막혔다고 합니다. 대대장이 재정처로부터 ‘샤오미 보조배터리 60개’를 구입하지 말라 통보받았기에 업체와 이야기하여 물품구매요청서를 변경하였다고 직접 언급하였기 때문이죠.  


출처: SBS 뉴스

뿐만 아니라 일병은 사수인 부사관의 불성실한 업무 태도로 인해 군 생활의 많은 불편을 겪고 있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도 대대장은 아무런 해결책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면담을 통해 ‘사수와의 물리적 거리’를 요청했으나 대대장으로부터 오히려 “부대에 가해자는 일병이며 헌병 수사에 의뢰하여 법대로 영창에 보내버리겠다"라는 협박까지 들었다고 하는데요. 일병은 면담 이후, 실제로 일주일 근신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끝으로, 군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묻어버리려는 대대장의 태도 그리고 잘못된 예산 사용 및 군 내부 비리가 없었다면 이런 청원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며 올바른 병영문화 안착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병은 호소했습니다.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도 같이 생활할 부대 병사들, 후임들도 똑같은 고통을 받을 것을 알기에 용기를 낸 것이죠.  


출처: 더쿠넷

위 글에 많은 사람들이 ‘용기에 박수를’, ‘군대 갔다 온 사람하고 아들 가진 사람은 무조건 청원해야 할 듯’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병에게 불이익 없었으면 좋으련만 그게 가능할지’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람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듯’, ‘국방예산 중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이는 돈이 얼마나 될까’, ‘드러나지 않은 비리는 얼마나 많을까’라는 군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군 내에서 납품비리, 간부 예산 비리 등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죠.  


출처: SBS 뉴스

폐쇄적인 군에서 일병이 군 내부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일병 역시 청와대 청원의 힘을 빌려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를 모토로 하여 2017년 8월 17일에 신설된 게시판으로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시행 후, 국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일부의 무분별한 청원들로 인해 국민청원의 목적 자체가 변질되었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라고 실제로 유의미한 결과들을 이끌어냈던 ‘청와대 국민청원’인데요. 이 게시판을 통해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던 많은 사건들이 있었죠. 따라서 이번에도 ‘국민청원’의 제대로 된 순기능이 작용하여 군 내부의 비리들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소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글이 이슈가 되긴 하였으나 아직 청원 수는 3만을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1월 8일까지가 기일이라고 하니 위의 문제에 공감하는 이들은 일병의 청원에 힘을 보태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올라오고 바로 다음 날부터 공군은 자체적으로 수사를 실시하였지만 “수사 결과 모든 문제는 청원인의 오해에서 기인한 것으로 간부들의 비위행위는 없었다”는결과만 발표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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