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줄세워 놓고 830억 세뱃돈 뿌린 역대급 회사의 정체

여러분은 설날이 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친척들, 윷놀이, 명절 음식, 귀성길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세뱃돈이 먼저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아이들은 세뱃돈을 받고 어디다 쓸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반면, 어른들은 애들 나이에 따라 세뱃돈 계산하느라 골머리를 앓습니다. 세뱃돈 전쟁을 한바탕 치르고 난 뒤 본 지갑은 썰렁하기만 하죠. 그런데 중국에는 830억 원에 이르는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를 세뱃돈 지급에 사용한 회사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회사길래 그런 엄청난 액수를 세뱃돈에 사용할 수 있었을까요?


세계 최대의 게임회사


출처 : 인사이드 차이나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중국의 종합 인터넷 회사인 텐센트입니다. 텐센트는 1998년에 마화텅이 중국 광둥성에 설립한 회사로, 중국의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QQ'를 만들었죠. 또한 여러 가지 게임회사에 투자를 활발히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 '클래시 로얄' 개발사인 '슈퍼셀'등을 인수하며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게임회사가 됩니다. 그 외에도 '포트나이트'로 대박을 친 '에픽 게임즈', '블리자드', '유비 소프트'등과 같은 해외 게임사들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며 '투자 괴물'이란 별명이 붙죠.


전 세계 IT나 게임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며 몸을 불려나간 텐센트는 어느새, 중국 IT 대기업 알리바바 그룹과 경쟁하는 대기업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텐센트의 복리후생이 화제가 되며 중국인들이 가고 싶은 꿈의 기업으로 뽑혔는데요. 도대체 어떤 복지를 제공하길래 꿈의 기업으로 뽑힌 것일까요?


세계 최대 규모의 세뱃돈

출처 : 텐센트

가장 유명한 건 전 직원에게 지급되는 세뱃돈입니다. 2014년부터 매년 중국의 설날인 춘절 기간 동안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세뱃돈 지급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죠. 이 이벤트에 들어가는 돈은 평균 5억 위안(한화 약 830억 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붉은 봉투인 홍바오에 담겨 지급되는 세뱃돈을 받기 위해 매년 몇만 명의 사원들이 본사에 줄을 선다고 하는데요. 특히, 앞의 몇 명은 텐센트 회장인 마화텅이 직접 건네주는 홍바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리 전쟁이 치열합니다. 이날 가장 먼저 번호표를 받은 사원은 마화텅 회장과 악수하기 위해 지급일보다 하루 이른 저녁 8시부터 대기했다고 하죠.


출처 : KBS

홍바오 지급이 시작되면 텐센트 본사 건물 1층부터 48층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추운 날씨에도 바깥에서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많아지는데요. 회사 측에선 그들을 위해 따뜻한 음료와 손난로, 털 실내화 등을 무료로 지급했습니다. 또한 마화텅 회장은 세뱃돈을 받지 못한 직원들에게 위챗으로 홍바오와 영화 예매권 및 각종 상품권 등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통 큰 회장님


세뱃돈 외에도 텐센트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 행사가 열린 지난 2016년 11월에는 텐센트 창립 18주년을 맞아 마화텅 회장이 전 직원에게 파격적인 선물을 발표했는데요. 텐센트 약 946만 주를 전 직원에게 나눠주는 것이었죠. 


한화로 2895억 원에 이르는 주식이 전 직원에게 배분되면서, 직원 1명당 보너스로 6만 홍콩달러(한화 약 7천만 원)를 받았습니다. 이 이벤트 4개월 전에도 텐센트가 전 직원에게 주식을 나눠주며, 직원 1명당 5천만 원 상당의 보너스를 받았었기에, 마화텅은' 통 큰 회장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엄청난 이벤트 말고도 텐센트의 복리후생은 유명한데요. 실내에 헬스장, 미용실 네일아트숍, 건강관리 센터, 어린이집 등 수많은 편의시설이 존재하고 심지어는 클라이밍도 할 수 있다고 하죠. 또한 근속연수 3년 이상의 직원들에게는 무이자로 최대 30만 위안(한화 약 5천만 원)을 빌려주고 있고, 사망할 경우 유가족에게 10년간 임금의 절반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복지 수준을 보니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이 됐는지 알겠네요.


출처 : 인사이드 차이나, 뉴스핌

이처럼 텐센트는 최상급의 복리후생을 제공하였기에, 최고의 인재들을 어렵지 않게 영입하며 세계 최대의 게임회사가 됐습니다. 현재 중국 IT업계 최고의 기업들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사이에서 전문 인력을 둘러싸고 스카우트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 텐센트는 IT 직원이라면 가고 싶어 하는 기업 1위에 오르며 가장 적은 이직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연봉뿐만 아니라 뛰어난 복지혜택으로 최대의 게임회사가 된 텐센트가 다음은 어떤 파격적인 행보로 세상을 놀라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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