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김연아가 밝힌 선수 시절 최악의 고충

먹을 거 입을 거 다 참았죠.. 

김연아가 공개한 선수 시절 최악의 고충

지난해 말, 김연아 선수는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 어워즈(ANCO)에서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상'을 수상합니다. 이 상은 스포츠 분야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일종의 공로상으로, 매년 ANOC의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발표하죠. 그간 김연아 선수가 세운 기록을 생각하면, 이 상을 받을 자격은 충분합니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녀는 현역 시절 총 11번의 세계최고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습니다. 그중 8번은 스스로의 이전 기록이었죠.   


출처 - 연합뉴스

한국 피겨 역사를 다시 썼음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오래도록 회자될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녀가 그 자리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기만 했을 리는 물론 없습니다. 밤낮 없는 고된 훈련과 함께 선수 생활 동안 그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세계 최고 타이틀과 맞바꾼 평범한 삶


출처 - 한국경제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만큼, 그녀가 감내해야 했던 고충의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한 17~18년 동안 그중 90%는 힘들었던 기억"이라고 밝힌 바 있죠. 우승을 하거나 좋은 경기를 했을 때는 기쁨이 크고 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지만, 비율로 따지자면 그런 순간은 몇 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고요. 


출처 - 코메디닷컴

젊은 시절부터 유명하고 걸출했던 사람들이 모두 그러하듯, 김연아 선수도 '평범한 학교생활'을 선수 생활을 하며 잃은 것으로 꼽았는데요. 학교생활에는 친구들에 대한 것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외국에 있던 시간이 길고, 한국에 있더라도 훈련에 매진하느라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은 많지 않았을 것 같네요. 


출처 - 조인스

독하게 연습하는 만큼 부상도 그녀를 자주 괴롭혔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주치의는 "김연아 오른쪽 발의 신체 나이는 40대"라고 밝히기도 했죠. 이 외에도 발목, 고관절, 허리 등에 부상을 입은 바 있습니다. 


가벼운 점프를 위한 노력


김연아 선수는 또래의 여느 소녀들처럼 '빵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하지만 그 좋아한다는 빵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기회는 몇 되지 않았죠.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숨죽이고 바라보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인 '특유의 우아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식단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출처 - 조선일보

물론 피겨는 기술적인 부분을 위해서도 낮은 체중이 중요합니다. 피겨스케이팅의 주요 기술인 점프, 스핀, 턴 모두가 중력과 체중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김연아 선수와 여러 차례 훌륭한 대결을 펼친 일본의 아사다 마오 역시 몸이 유달리 가벼웠던 어린 시절에는 완벽하고 빠른 점프를 구사했지만, 성장과 함께 체형이 달라지자 회전 수를 채우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고 합니다.  


출처 - 셔터스톡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김연아 선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피겨선수들은 다이어트와의 길고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야만 합니다. 심한 경우 거식증 등의 심각한 식이장애가 찾아올 정도라고 하는데요. 훈련을 통한 칼로리 소모도 많을 텐데, 엄격한 식단을 지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네요. 


김연아 선수의 철저한 식단


출처 - 뉴발란스

그렇다면 선수 시절의 김연아 선수는 무엇을, 얼마나 먹고 살았을까요? 신장이 164cm인 그녀는 활동 내내 체중 47kg, 체지방률 10%를 꾸준히 유지합니다. 그럴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1200kcal' 식단이었죠. 성인 여성의 하루 권장 칼로리가 2000kcal 정도이니, 김연아 선수는 권장 칼로리의 60% 정도만 섭취하고 있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게다가 훈련으로 소모한 칼로리 역시 일반 여성과는 비교할 수없이 많을 테니, 그녀가 길고 가느다란 선을 유지한 것은 결코 타고난 체질 덕분만은 아닙니다. 


출처 - 1boon 다이어트신

운동선수가 식사량과 칼로리를 제한한다면, 그 내용이 굉장히 충실해야겠죠.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가 꼼꼼히 챙겨주셨다는 그녀의 세끼 식사는 보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기분입니다. 우선 아침은 탄수화물과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징이라면 운동선수들이 즐겨 먹는 고기가 빠져있다는 건데요. 그녀는 육류 대신 고등어 등의 어류나 두부,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합니다. 육류의 단백질은 순간적인 힘을 내는 데는 적합하지만, 피겨선수에게 필요한 근지구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출처 - 무릎팍도사

점심과 저녁은 더욱 간단합니다. 점심은 아침과 비슷한 구성으로, 하지만 탄수화물을 제외하고 과일과 샐러드를 추가합니다. 저녁은 과일과 시리얼로 채웠다는데요. 과일은 몸에 쌓인 젖산과 피로감을 없애는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 시리얼은 식단에서 부족한 영양소들을 채우기 위해서였다네요. 


맛있는 걸 배터지게 먹고 싶은 피겨 여왕


출처 - 신아일보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있었던 2010년, 그해 세계 선수권 대회 일정까지 모두 마친 김연아 선수는 <스포츠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가서 하고 싶은 것'으로 가족·친구들과 보내는 시간과 함께 '맛있는 걸 배 터지게 먹는 것'을 꼽습니다. 그녀는 "내가 살이 찌더라도 뭐라고 하지 말아 달라"면서 "살이 찌면 얼굴부터 찌는데, 그럴 때 인터넷에 올라온 내 사진을 바라보는 게 힘들다. 그래서 많이 못 먹는다. 뭐가 먹고 싶은 게 아니라 자유롭게 먹고싶다."고 덧붙였죠. 


출처 - Northwest Catholic

또 10년 후의 김연아가 어떤 사람일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회가 아니더라도 스케이트는 탈 수도 있다"면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메인 코치가 되기 전까지 쇼에 섰기 때문에 살만 안 찌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는데요. 스케이터에게 균형 잡힌 체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평소 체중에 대해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항상 피겨스케이팅, 그리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힘써 왔습니다. 후배들의 출전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은퇴도 잠시 미룬 바 있고,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남아공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도 했죠. 은퇴한 현재도 후배들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데요. 지금까지 충분히 고생했으니, 이제는 좋아하는 빵을 실컷 먹으며 50%이상 행복한 일상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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