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착각하는 회사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은 익히 찾아볼 수 있다. 지하철역을 나가면서 보이는 전광판에서 혹은 지나가는 자동차의 로고에 우리나라 기업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퍼져있다 보니 외국 기업인데도 우리나라 그룹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착각하는 외국 기업은 어디 어디일까?



1. 요기요


우리나라는 자칭 타칭 배달의 민족이다. 새벽에도 배달이 되는 가게들이 많으며, 산 중턱에도 배달이 온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배달이 익숙하고 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화 주문에서 확장되어 어플을 통해 배달 시키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런 배달 어플 중 유명한 어플이 바로 '요기요'다. 배달이라는 특성상, 또 '요기요'라는 이름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우리나라 기업일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실 요기요는 독일 기업이다. 요기요는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가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인에게 친숙한 요기 요란 이름으로 바꾸는 현지화 전략을 취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현재 배달의 민족과 함께 배달 어플계의 큰 손이 됐다. 그리고 2014년 다른 배달 어플인 <배달통>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의 자랑인 배달 어플계의 큰 손이 의외로 외국 기업이라는 것이 놀랍다.


2. 놀부 NBG


보쌈과 족발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메뉴이다. 또 외국인들이 한국에 놀러와 종종 한국 음식으로서 먹는 메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보쌈과 족발로 유명한, 또 부대찌개로 유명한 브랜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놀부'이다. 놀부는 흥부와 놀부라는 전래 동화로 유명한데 이 이름을 따온 데다 메뉴도 보쌈과 족발이라서 당연히 국내 기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메뉴도 이름도 우리나라 식인 놀부가 의외로 외국 기업이라고 한다.


사실 놀부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이었다가 인수되면서 외국 기업이 된 케이스다. 창업주는 김순진 전 회장으로 1987년 보쌈 가게를 시작해 1989년 첫 보쌈 가맹점을 내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런데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놀부 NBG는 김 회장이 은퇴하면서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 그리고 모건스탠리 PE(Private Equity) 아시아가 놀부 및 관계사의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되면서 외국 기업이 되었다. 시초는 우리나라였지만 이젠 외국 기업이 되었다니 아쉬운 일이다.


3. 감동란 (마루카네 코리아)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간식이 있다. 바로 삶은 계란이다. 삶은 계란은 다소 퍽퍽하다는 인식이 있어 주로 다이어터들이 선호하는 편이며, 일부 사람들도 단백질 보충을 위한 간단 음식으로 찾는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감동란은 그 삶은 계란에 간을 살짝 넣어 맛있게, 그리고 덜 텁텁하게 먹을 수 있게 해두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찾는 브랜드가 됐다.


그런데 이 감동란 회사는 사실 100% 우리나라 기업은 아니라고 한다. 한일 합작 회사로 100% 외국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마루카네 코리아로 한국 지사처럼 시작됐으며 대표이사 역시 일본인이다. 그들의 조미 계란을 한국에 도입하자는 목적이 맞아떨어지면서 한일 합작 형태로 들어와 '감동란'을 팔게 된 것이다. 따라서 지분상으로 한국이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3명의 경영진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지만 어느 정도는 외국 기업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원래부터 외국 기업이었던 곳도, 국내 기업이었다가 외국 기업이 된 곳도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모두 만든 것 같지만 사실 외국에서 시작된 기업도 있다. 그런데 그 기업들이 의외로 우리가 국내 기업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던 기업인 경우가 많아 놀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알아본 세 기업 이외에도 사람들이 한국 기업인 줄 아는 많은 외국 기업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일상 속에 외국 브랜드가 이처럼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보니 못 느끼고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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