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17억 당첨금 수령해가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

작년 10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복권 당첨자가 몇 달이나 돈을 찾아가지 않았는데요. 금액이 무려 1조 7400억 원이라 온갖 소문이 떠돌았죠. '당첨자가 수배자다, 너무 기뻐 심장마비가 왔다' 등 추측들이 난무했는데요. 다행히 수령 기간 6개월 안에 당첨자는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국내에서도 약 17억 원가량의 1등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놀랍게도 생각보다 로또 당첨금 미수령자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마어마한 금액의 미수령 당첨금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미래한국, 동행복권블로그

한국에선 미수령 당첨금은 모두 복권기금으로 귀속되는데요. 복권 기금은 저소득층과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 임대주택 사업 용도, 과학기술 및 문화유산 보존 등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 경증 치매노인을 위한 '기억 학교 사업' 등에 실제로 이용되기도 했어요.


abcchicago, wikipedia

'메가밀리언 복권' ,'파워볼' 등 당첨금이 최고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미국 복권의 겨우는 어떨까요. 이런 천문학적인 당첨 금액은 '이월 제도'에 의한 결과인데요. 애초에 당첨자가 없을 경우엔 다음 회차로 당첨금이 이월되기도 합니다. 즉, 한국보다 미국의 당첨률은 극히 작아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미국은 이월 횟수 자체에 제한이 없어요. 그리고 당첨자가 있지만 수령 기한 6개월 안에 나타나지 않으면 44개 주의 교육, 공공시설 등의 사회서비스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실제로 명문 대학 '하버드 대학교' 역시 복권기금으로 설립되었다고 하네요.


전북일보, themirror

영국 역시 당첨금 수령 기한까지 당첨자를 찾는 광고 전단과 포스터를 부착하는데요. 그럼에도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원금과 발생된 이자까지 모두 자선기금으로 환원된다고 해요. 영국의 복권 기금은 예술, 스포츠, 건강, 교육 분야 등 공익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되는 금액과 관련한 모든 결과가 웹사이트에서 공개된다고 합니다.


pngtrees, shutterstock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모두가 꿈꾸는 로또에 당첨되어도 당첨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수배자이거나 합법적으로 로또를 구입하지 않은 경우도 해당합니다. 실제로 캐나다의 한 여성은 당첨금을 받으러 나타났지만 약 4,300만 원가량의 당첨금을 받지 못했는데요. 알고 보니 그녀가 산 복권은 훔친 카드로 결제한 것이었던 것입니다. 경찰은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지출 내역을 확인하다 로또를 구입한 기록을 확인하고 그녀가 당첨금을 받으러 가는 도중 체포했는데요. 복권 회사는 합법적으로 산 복권이 아니기 때문에 미수령 당첨금 계좌로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이 금액은 미래 당첨금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가장 흔한 이유는 자신이 '복권에 당첨된 줄 몰라서'인데요.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1등에 뽑히고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이 32명이나 됐다고 해요. 이들의 미수령 당첨 금액은 약 600억 원이라고 합니다. 로또 당첨금의 소멸시효는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이니 구입하신 분들은 꼭 당첨 여부와 날짜를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복권금법에 따르면 당첨금 수령기한이 지나면 아무리 돈을 달라고 우겨도 당첨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죠.


shutterstock, yna

당첨된 로또가 훼손되었거나 분실해도 당첨금을 수령하지 못합니다. 미리 촬영해둔 사진이나 인증샷으론 수령금을 찾을 수 없는데요. 반드시 구매한 복권이 있어야 한다고 해요. 2분의 1 이상 원형이 보존돼야 하고 컴퓨터 인식이 가능할 정도의 복권만 인정이 된다고 합니다. 영국의 한 여성은 주머니에 로또가 있는 걸 모르고 바지를 세탁기에 빨아버렸는데요. 당첨 금액이 무려 577억이었지만 수령하지 못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shutterstock, pngtrees

또 다른 이유는 '수령하기 귀찮아서' 찾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작년 복권에 당첨되고도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은 나눔로또가 301억 원, 연금복권이 14억 등 총 315억에 달했는데요. 이는 당첨금이 낮은 나눔로또 5등(5000원)과 연금복권 7등(1000원)의 미수령 건수가 각각 매년 500만 건, 150만 건이 넘어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즉, 당첨 금액이 적어서 굳이 받으러 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소위 '인생 역전'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희망을 품고 사게 되는 로또. 모두가 바라는 1등에 당첨되어도 받아 가지 않는 이유와 그 후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이 마냥 바람직하진 않지만 '혹시 나에게도 작은 행운이?' 하는 생각을 모두 갖고 있죠. 복권을 구입하셨다면 꼭, 당첨 여부와 수령 시기를 꼼꼼히 확인하고 당첨금을 꼭 수령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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