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 게임을 하다보면 마리오가 번쩍거리는 버섯을 먹어서 갑자기 몸집이 커지고 기존에 없었던 무기를 쏘기 시작합니다. 이 버섯은 다른 RPG 게임에서도 여러 유형으로 나오는데, 흔히 캐릭터의 힘을 증가시켜주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부스트'라고 하죠. 인류의 전쟁 역사를 봤을 때도 우리가 몰랐던 여러가지 부스트가 존재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군부터 지금도 전쟁을 치루고 있는 아프간과 미국을 포함해 의약품의 힘을 빌려 군인들은 힘을 얻었습니다. 다음은 '올데이'에서 발표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복용된 마약(약품) 10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와인과 아편 | 고대 그리스
고대 그리스 군들이 시작해 로마 군까지 내려온 전통 중, 전장에 출전하기 전에 와인과 아편으로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다고 합니다. 호머의 '오디세이'를 보면, 트로이의 헬렌이 한 이집트 여성으로부터 받은 통증과 슬픔을 잊게 하는 마약 '네펜서' (nepenthe)를 군인들한테 제공했다고 나옵니다. 당시, 아편을 와인에 풀거나 케이크 또는 캔디에 섞어서 군인들한테 나눠줬다고 하죠.
2. 마법의 버섯 | 바이킹 족
북유럽 신화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전해내려 오는 민간설화를 보면 그 무시무시한 바이킹 족들은 광대버섯 (amanita muscaria)를 복용했다고 합니다. 광대버섯은 일종의 독버섯으로 몸이 허약한 사람이 먹으면 의식불명이 되고 심지어 정신병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킹 족들은 전투에 나서기 전에 바로 이 마법의 버섯을 단체로 복용하고 신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며 전장에서는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3. 알콜 | 나폴레옹 전쟁
1803년 부터 1815년까지 프랑스군은 유럽 전역을 상대로 전쟁을 치뤘습니다. 그 중 영국 보병과 싸울 때는 항상 술 냄새가 진동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죠. 영국 육군과 해군은 질병이 퍼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병사들한테 술을 많이 먹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상관 명령 불복종으로 자주 이어지면서 결국 없어졌죠.
4. 모르핀 | 미국 남북전쟁
1831년 최초로 발견된 모르핀은 1861년부터 1865년까지 치뤄진 미국 남북전쟁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중독성이 강했던 탓에 전쟁이 끝나고도 무려 40만 명의 군인들이 모르핀에 중독되어 헤어나오지를 못했죠.
5. 담배 | 세계 1차대전
중독성 때문에 큰 곤욕을 치룬 각 나라 정부들이 강한 마약에 대한 규제를 세우고 난 뒤, 담배를 군에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1차대전이 시작하던 해, 1917년, 미국와 영국 정부는 군인들의 마음을 달레고 안정시킬 목적으로 담배 패키지를 따로 만들어 한면 한명 제공했죠.
6. 암페타민 | 세계 2차대전 & 6.25 한국전쟁
세계 2차대전부터 한국전쟁까지 미군들은 담배 외에도 정부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암페타민'이 제공되었습니다. 암페타민은 잠 없이 계속 깨어 있을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이었는데, 나중에는 영국군과 일본군도 모두 사용하게 되었죠. 아이러니하게도 나치 독일군은 암페타민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다만, 훨씬 중독성이 강한 모르핀과 코카인 등은 허락을 해줬죠.
7. 대마초 | 베트남 전쟁 초반
20여년간 치뤄진 베트남 전쟁은 역사상 마약이 가장 무차별하게 사용된 전쟁이라고도 합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너무 쉽고 싸게 구할 수 있는 대마초(마리화나)가 미군들의 전력을 후퇴시키면서 1968년, 미국 정부가 드디어 칼을 빼들고 마약 단속에 나섰죠. 대마초는 특별히 용기를 주거나 고통을 없애주지는 않았지만, 담배보다 몇십배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마약으로 미군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8. 헤로인 | 베트남 전쟁 말기
1970년대 베트남 전쟁이 막을 내릴 때 즘, 무려 20%의 전 미군 병력이 헤로인에 중독되었습니다. 특히 전쟁 스트레스와 육신적인 고통을 완화시켜준 헤로인은 베트남에서 꿀만 같았는데, 정작 미국 본토로 돌아와 구할 길이 없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었죠.
9. 정식 처방 약 | 이라크 전쟁
2000년대 초반,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은 합법적으로 처방 받은 의약품들을 미국 본토로부터 정기적으로 배송받았습니다. 하지만 2002년에서 2005년 사이 그 수량이 수십배로 증가하면서 병을 치료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중독되어서 약을 먹는건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죠. 특히 가장 많이 복용된 약은 '아르테인' (Artane)으로 본래 파키슨 병을 치료하는 약인데, 군인들한테 에너지와 용기를 주는 마법의 약으로도 통했습니다.
10. 헤로인과 아편 | 아프가니스탄 전쟁
탈리반은 마약 사용이 사형으로 이어지지만 마약 재배를 통해 테러 수입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자라고 있는 헤로인과 아편은 많은 양들이 주둔중인 미군한테 불법 밀매로 넘어가고 있는데, 미군 헤로인/아편 중독자들 덕(?)분에 연간 1억6,000만달러 (1,825억6,000만원)의 테러 자금을 미군이 직접 제공해주고 있는거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