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 (Reddit)에서 한국으로 파병 임무를 받아 이사를 준비하는 미군들을 대상으로 벌써 우리나라에 수개월 또는 수년째 거주 중인 주한미군들의 생생한 2016년 버전 팁들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중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약간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 리스트는 현재 주둔 중인 주한미군 가족들이 가장 많이 공감을 한 팁들이죠. 다음은 주한미군 가족들이 서로 공유하는 한국 생존 팁 베스트 10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한국 겨울은 알라스카 겨울보다 춥다.
우리나라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부대안과 밖의 (체감)온도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한 알라스카 출신의 미군은 레딧에 한국 겨울이 북극과 가까운 알라스카 겨울보다 춥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시베리아에서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만의 칼바람은 태어나서 처음 겪어본다고 하죠. 하지만 한국의 겨울은 아무리 글로 쓰고 경고를 해봤자 직접 와서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를것이라고 다들 말합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오는 미군 가족들은 최대한 따듯한 옷들을 많이 챙기라고 하죠.
2. 서울을 벗어나면 미국 음식은 찾기 힘들다.
조금 과장된 경향이 있지만 경기도 밖 미군부대들 근처에는 실제로 서양식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레딧에서는 한번씩 서울로 올라올 기회가 있으면 코스트코에 가서 미국 식품들을 잔뜩 사서 가라고 권하고 있죠.
3. 한국에서 핸드폰을 개통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전화온다.
미군들은 한국에서 핸드폰을 개통하면 한국말로 대출상담이나 헷살론, 보험 가입, 또는 전에 번호를 사용하던 사람의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와서 시달린다고 입을 모읍니다. 새 번호로 신규 개통을 하게 되면 이런 일은 흔할 수 있는데, 실제 당해본 미군들은 영어도 아닌 한국말로 전화가 오기 때문에 더욱 당황스럽다고 하죠. 여기에 주한미군들은 스마트폰에 모르는 번호 차단 어플을 깔으라고 권합니다.
4. 오토바이는 무조건 피한다.
주한미군 가족들은 한국의 택배와 퀵 서비스를 매우 높게 삽니다. 하지만 도로는 물론 일반 인도에서도 신호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달리는 오토바이들을 피하라고 경고하고 있죠.
5. 식당에서 웨이터를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
미군들은 한국 식당에 처음으로 가면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서 서빙 받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한미군 가족들은 그러지 말고 "이모!"라고 큰 소리로 부르거나 테이블에 있는 벨을 먼저 누르라고 하죠. 호출벨을 누르는거나 식당안에서 큰 소리로 웨이터를 부르는 것이 절대 실례가 되지 않고 오히려 가만히 앉아 있으면 평생 음식을 시킬 수 없다고 다들 말하고 있습니다.
6. 팁을 주지 않는다.
한 미군 중사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식사를 하고 팁을 줬다가 웨이터가 뒤따라와서 거스름돈을 다시 돌려줬다는 사례를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늘상 하듯이 팁을 주는 것은 한국에서 불필요하며 오히려 상대방을 기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팁은 전혀 줄 필요가 없다고 말하죠.
7. 한국에서는 큰 사이즈 옷을 찾기가 힘들다.
미군들은 보통 우리나라 일반 사람들보다 덩치가 큰 경우가 많죠. 이들은 한국에 오면 사복을 살 때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꽤 고생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미국 브랜드를 판매하는 옷 가게들도 대부분 한국 사이즈에 맞춰 제품들을 내놓기 때문에 주한미군으로 파병되어 오는 덩치 큰 미군과 가족들은 특별히 옷과 신발들을 더 추가로 챙겨서 오라고 권고하고 있죠.
8. 한국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주한미군들은 한국 대중교통만큼 깨끗하고 편리한 곳이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깔끔한 대중교통으로 유명한 독일이나 일본에 파병 다녀온 미군들도 이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영어 표시가 작고 명칭들이 길고 외우기 힘들어서 사전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하죠.
9. 나들이를 갈 때 꼭 시위 상황을 확인한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조금 안타깝지만(그렇다고 부끄러운 건 절대 아닙니다) 미군들이 봤을 때 한국은 시위나 데모를 참 많이 하는 나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광화문과 청계천, 시청, 그리고 미국 대사관 쪽에 주말 시위가 자주 열리기 때문에 주한미군들은 날씨만큼이나 시위 상황을 인트라넷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후 서울 구경을 나온다고 하죠.
10. 이태원에서 모든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주한미군들 사이에서 '리틀 USA'로 알려진 이태원은 미군들이 딱 좋아할 만한 레스토랑들과 클럽 그리고 가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오래 거주한 미군들 사이에서는 한국까지 와서 이태원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 만큼 멍청한 짓이 없다고 하죠. 이태원은 물론 최대한 서울 도심을 벗어나서 한국의 아름다운 여러 명소들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라고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