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스터 올림피아' (Mr. Olympia)는 보디빌더의 최종 시험대이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스터 유니버스'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입니다. 물론 지금도 꽤 잘 알려져 있고 매우 권위있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1965년에 시작된 미스터 올림피아는 60~70년대 보디빌딩의 황금기 당시 세계적으로 대세였다고 하죠. 그리고 미스터 올림피아의 엄청난 흥행 뒤에는 바로 이 전설의 보디빌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렇다면 한 때 실사판 헐크와 같은 몸을 자랑하던 미스터 올림피아 주역들은 요즘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요? 다음은 보디빌딩계의 최고봉 '미스터 올림피아' 초대 우승자 5인의 근황모습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래리 스콧 | 1965, 1966년 우승
'전설' 또는 '골든보이'라는 애칭으로 활약하던 미스터 올림피아 초대 우승자 래리 스콧 (Larry Scott)은 '20인치' 상완을 가진 최초의 보디빌더 중 한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멘토이기도 했죠. 16세에 처음으로 웨이트를 들어올리고 28세의 나이로 보디빌딩에서 은퇴한 그는 알츠하이머 합병증으로 75세에 세상을 떠날 때 까지도 몸을 혹사시키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2. 세르히오 올리바 | 1967~1969년 우승
무려 20년간 선수생활을 이어온 쿠바 출신의 세르히오 올리바 (Sergio Oliva)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카고 경찰관으로 25년간 재직했습니다. 그는 미국으로 망명한 가족 아래 TV 수리공에서 트럭 짐꾼까지 일일 노동자로 일하던 중 보디빌딩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하죠. 미스터 올림피아 올리바는 2012년 11월 12일, 향연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아들(아래 사진)인 세르히오 올리바 주니어가 2015년 NPC Nationals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하며 아버지의 업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아놀드 슈워제네거 | 1970~75, 1980년 우승
'터미네이터'로 더 잘 알려진 슈워제네거는 1970년부터 무려 7회에 걸친 미스터 올림피아 타이틀을 보유한 명불허전 보디빌더계의 레전드입니다. 그는 1973년, 당시 기네스북에 '지구상에서 상체근육이 가장 잘 발달된 사람'으로 기록되기 까지 했죠. 하지만 "세월 앞에서 장사없다"는 말과 같이 올해 71세가 된 슈워제네거 역시 최근 많이 무너져내린(?) 몸매 사진이 온라인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헐리우드 액션 배우를 지낸 그였기 때문에 다른 미스터 올림피아 우승자들에 비해 원하지 않는 사진들이 훨씬 많이 찍히고는 합니다.
4. 프랑코 콜럼부 | 1976년 우승
이탈리아 출신의 '스트롱맨' 프랑코 콜럼부 (Franco Columbo)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절친이자 훈련 파트너로서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특히 키 165cm로 당시만해도 보디빌딩 역사상 가장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힘세고 근육 디테일이 훌륭한 미스터 올림피아 챔피언이 되어 운동을 시작하는 많은 일반인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게 되었죠. 올해 76세인 콜럼부는 22편의 영화에도 출연하고 최근까지 카이로프락틱 자격증을 따서 전문 척추지압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손주들과 놀며 소소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는 동료 보디빌더들과 달리 자신의 작은 체구 덕분에 지금도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하죠.
콜럼부는 12만명의 팔로워들을 보유한 SNS 스타이기도 합니다. 그는 최근 아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기재하면서 "예나 지금이나 나는 아놀드에게 신장 외에는 절대 지지 않았다"고 밝혔죠.
5. 프랭크 제인 | 1977~1979년 우승
아미노산과 보충제 섭취를 강조하기로 유명해 '화학자'라는 별명까지 얻은 프랭크 제인은 실제로 13년간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중학교에서 수학과 화학을 가르쳤습니다. 1990년, CSUSB에서 실험 심리학 석사과정까지 따낸 그는 현재 75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절제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아내와 함께 '제인 익스피리언스' (Zane Experience)라는 운동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전국 투어를 돌며 건강세미나와 책 사인회를 열고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