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0kg를 감량하는 MMA파이터의 위험한 계체량 준비

지난 4일, UFC 209 잠정 타이틀전 출전을 앞두고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계체 행사에도 서지 못한 채 병원으로 이송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Khabib Nurmagomedov)는 많은 MMA 팬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자기 체중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파이터가 어떻게 코너 맥그리거를 불러낼 수 있느냐가 바로 그 이유였죠. 하지만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체중감량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이뤄진다고 합니다.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는 특별 기획시리즈의 일부분으로 영국 출신의 한 MMA 선수를 밀착 취재하면서 그의 계체량 통과를 지켜봤습니다. 다음은 단 하루만에 무려 10kg를 감량하는 MMA 파이터의 위험한 계체량 준비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국 리버풀 출신의 28세 파이터 딘 가넷 (Dean Garnett)은 프로 통산 8승1무 무패를 기록중인 벤텀급 종합격투기 선수입니다.


▼BBC는 딘이 출전 할 벨라토르 158에 앞서 다음 날 있을 공식 계체량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단 19시간 만에 69kg에서 61kg로 무려 8kg를 감량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사실, 딘은 아마추어 시절 하루만에 최대 10kg까지 감량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합을 위해서는 자신의 체중에서 약 11% 가량 감량하게 되어 그나마 약간(?) 수월하게 되었다고 하죠.


▼먼저 그는 이틀 전 부터 구운 연어만 먹고 19시간이 남은 상태에서 물도 입에 대지 않은 채 껌만 씹습니다. 그리고 온탕에 들어가 땀을 쭉 빼죠.


▼이후 사우나를 이용해 또다시 땀을 빼는데, 심지어 소변을 볼 때도 딘은 플라스틱병을 이용해 몇 그램의 소변이 몸에서 빠져나갔는지 직접 확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얼음주머니로 몸을 식혀준 다음 또다시 온탕과 사우나 이용을 반복하면서 몸의 수분을 계속해서 빼준다고 하죠. 이 과정은 19시간동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잠도 자지 않은 채 계속됩니다.

▼물론 이 위험천만한 과정에는 딘 가넷의 개인 주치의와 트레이너 그리고 코치가 그의 건강상태를 집중 모니터링을 하면서 함께 합니다.


▼딘은 계체량 준비를 위한 체중감량 기간은 종합격투기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면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정이라면서 금식하고 수분을 억지로 빼내는 행위는 생명까지 위협 받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죠.  


▼실제 딘 가넷은 8kg를 19시간만에 감량하고 계체량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계체 행사 직후, 경기가 시작하는 그 다음날 까지 그는 8kg를 다시 증량해 체력을 회복시켰습니다. 


▼그는 회복된 몸으로 벨라토르 158에서 루이즈 토스타를 상대로 무승부 판정을 받았죠.


▼사실, 하루만에 엄청난 체중을 감량했다가 올려야되는 이 지옥과 같은 위험한 방법은 종합격투기계에 안타까운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브라질의 MMA 파이터 리안드로 수우자가 계체 행사 하루 전날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고 2015년 12월에는 21살의 떠오르는 유망주, 중국의 양지안빙이 원챔피언쉽을 앞두고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딘 가넷은 BBC를 통해 선수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체중감량에 임하는 이유는 대부분 경기에서 얻는 금전적 수익이라고 하면서, 종합격투기에서 체급 종류만 조금 늘려줘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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