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상 성공하는 사람들의 사례 리스트만큼 핫한 내용도 없습니다. 이 글들을 읽었을 때 재미있고 뭔가 나에게 영감을 줘서 잠시나마나 의욕이 불끈 생기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죠. 그래서 대뜸 SNS 친구들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따라해보려고도 하죠. 특히 '성공하는 사람들의 10가지 아침 습관', '성공하는 1%의 시간관리 방법 톱10', '성공한 CEO들이 말하는 부자되는 법 베스트10' 등 우리는 수 많은 성공담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 성공하는 방법 또는 성공 스토리들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뿐 아니라 심지어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답니다. 다음은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가 실제로 나에게 도움되지 않는 이유 4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입증되지 않은 일화일 뿐
대부분 성공담 또는 성공하는 방법들은 보통 개인 일화로부터 나온 아주 주관적인 조언들입니다. 결코 과학적으로나 체계적인 분석이 아니죠. 이 때문에 확실한 증거가 입증되지 않는 이상 그냥 한 사람의 의견 그리고 경험담입니다. 이렇게 애매한 일화로 엮인 성공담은 '과정과 결과' 또한 흐릿하게 보일 수 밖에 없죠.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매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도 성공했다면, 회의 불참석 때문에 성공했을까요? 아니면 성공했기 때문에 회의를 불참석했을까요? 우리같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성공한 사람이 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그를 성공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2. 연구결과는 한 쪽 편만 들어줄 수 있다.
가끔씩 온갖 출처를 밝히며 연구 또는 조사 결과들을 인용해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성공한 사례를 말할 때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쳐줄 한 쪽짜리 연구결과만을 이용할 때가 많죠. 예를 들어 "성공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책 한 장을 꼭 읽고 나간다"고 하면 아침에 책을 읽으면 좋은 연구결과만 쭉 내 놓을 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아침에 책을 읽으면 눈에 피로가 오거나 업무 생각을 방해하는 등의 연구결과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크죠.
3. '실패'는 말이 없다.
"패자는 말이 없다"라는 말이 있죠? 그리고 "역사는 승리자의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에서는 실패담을 찾기 힘듭니다. 간혹 어렵게 성공으로 전환되는 실패담은 찾아볼 수 있지만, 진짜로 부끄러울 정도로 망한 케이스는 우리가 읽어볼 수 없죠. 이와 같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성공 스토리에는 성공하는 과정에서 '실패'가 잔혹하게 무시당하고 저 깊숙이 숨겨집니다. 사회학자들은 이 현상을 바로 '생존자들의 편견' (survivorship bias)라고 부르죠. 그 위대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도 KO 당한 모습을 인터넷상 쉽게 찾아지지 않습니다.
4. 모든 성공담은 개인적이다.
모든 성공은 각 개인과 주어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인데, 웃기게도 성공하는 방법이나 조언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 처럼 알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매일마다 새벽 5시에 일어난다고 해서 나도 똑 같이 5시에 일어나봤는데, 사실 내 몸은 밤에 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면 완전 엉뚱한 짓만 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내가 성공하려면 기존 성공한 사람들을 똑 같이 따라하는 것 보다 내 나름대로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 해보고 나만의 성공 사례를 일궈나가는 것이 정답일 수 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