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조종사가 소닉붐을 무기로 아군을 구한 사건

미국의 F-16 파이팅 팰컨(Fighting Falcon)은 최고속도 마하 2 이상을 내는 다목적 전투기로 4,400여대가 생산되어 현역 전투기 가운데 세계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군도 1987년부터 F-16C/D 기종을 실전배치했고 2002년까지 총 140기가 도입되었죠. F-16 전투기는 순항미사일과 B61 핵탄두 등 무시무시한 무기를 탑재해서 적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F-16은 탑재된 미사일을 발사시키지 않고도 적군을 물리칠 수 있는 의외의 '비밀 무기가' 있다고 하죠. 다음은 F-16 조종사가 소닉붐 쇼크웨이브를 무기로 아군을 구출해낸 사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전에 참전중이던 52명의 정예 영국 특수부대는 뜻하지 않게 500여명의 이라크 군으로부터 포위당해서 전멸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영국군은 이라크 군에 비해 병력만 10대1 수준으로 확실한 열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죠.


▼그래서 영국 특수부대는 곧바로 무전으로 미 공군을 연락했습니다. 그리하여 동맹국인 미군은 곧바로 F-16 전투기 두 대를 급파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 날 밤 유난히 어두웠던 터라 미 공군 에드 린치(Ed Lynch) 중령과 그의 파트너는 나이트비전 고글을 끼고도 영국 특수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라디오 통신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는데, 영국 특수부대원들이 절실하게 요청하는 도움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 어두웠던 탓에 정확한 미사일 발사 조준도 제대로 하지 못할뿐더러 무기를 사용하면 자칫 아군과 적군 모두 다칠 위험이 커 보였습니다. 그래서 에드 린치 중령은 소닉붐을 이용한 새로운 전략을 짜기 시작했죠.

▼참고로 F-16 전투기가 공중을 비행할 때 아래와 같이 사운드웨이브(음파)를 만들어 냅니다. 전투기가 빨리 비행할 수록 음파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뒤로 밀려나게 되고 소리의 속도보다 빠른 초음속으로 비행하면 비행체 주위의 공기에서 쇼크웨이브(충격파)가 생성되죠.


▼이 쇼크웨이브는 거대한 소닉붐이라는 에너지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에드 린치 중령은 바로 이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전략을 순간적으로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파트너와 함께 전투기를 하늘 높이 비행해서 아래와 같이 빠른 속도로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500여명의 이라크 군이 모인 곳에 쇼크웨이브를 '떨어트렸습니다'.


▼순간 거대한 에너지와 함께 미사일 또는 포탄으로 공격을 받는다고 착각한 이라크 군은 우왕좌왕 하기 시작했고, 미리 린치 중령으로 부터 연락을 받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던 영국 군 특수부대는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린치 중령은 F-16을 향해 대공미사일이 날라오는 것을 보고 곧바로 자리를 피하는 바람에 자신의 소닉붐 전략이 먹혔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공군 기지로 복귀하면서 조종석 창 밖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환영해주는 것을 보고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