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을 7번 맞고도 생존한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

'7'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미국 셰난도아 국립 공원에서 삼림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로이 설리번(Roy Sullivan)에게는 '7'이 행운 보다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숫자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요. 설리번은 "가장 많은 횟수의 벼락을 맞고도 생존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공식적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는 무려 7번을 벼락에 맞고도 살아남았는데요. 참고로 일반 미국인이 벼락에 맞을 확률이 28만분의 1인데, 일생에 7번을 맞을 확률은 100만의 아홉 제곱분의('0' 30개) 4라고 합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는데요. 설리번이 이처럼 운좋게 7번을 벼락에 맞고도 생존한 이유는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다음은 벼락을 7번이나 맞고도 생존한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벼락 #1 

1942년 4월, 설리번은 6년차 파크 레인저로 셰난도아 국립 공원에서 근무 중이었습니다. 거대한 태풍이 불어오던 하루, 그는 새로 지은 망대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새롭게 짓다 보니 번개 막대가 설치되기 완료되기 전이었습니다. 결국 이 곳에 벼락이 8번 떨어졌는데요. 바로 8번째가 도망가는 설리번을 맞추고 오르쪽 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엄지 발가락, 그리고 신발을 통해 나갔습니다. 그는 결국 이 첫 번째 벼락으로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절단해야 했죠.


 벼락 #2 

20대 때 첫 번째 벼락을 맞은 이후 설리번은 30여년간 아무 문제 없이 잘 살았습니다. 하지만 1969년, 그가 57세가 되던 해에 전류가 그를 또 다시 찾았는데요. 트럭을 운전하며 공원에 출근하던 설리번은 갑작스럽게 내리친 벼락 때문에 차를 세워야만 했습니다. 그의 차량 앞과 뒤에 있던 나무 두 그루가 벼락에 쓰러졌기 때문인데요. 나무들 사이에 꼼짝도 못하고 서야 했던 설리번은 하필 자동차 창문을 내린 상태였습니다. 벼락은 그 창문으로 들어와 설리번을 쳤고 결국 그는 정신을 잃었는데요. 그가 구조되었을 때 머리카락과 눈썹 일부분만 탔을 뿐, 몸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벼락 #3 

두 번째 벼락을 맞고 불과 1년 뒤, 벼락은 또 한번 설리번을 찾았습니다. 비번이었던 어느 하루, 설리번은 집 앞마당에서 채소를 가꾸고 있었는데요. 갑작스럽게 주변이 어두워지더니 벼락이 설리번 집 근처 변압기를 치고 곧바로 설리번의 어깨에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설리번은 옆으로 꺼꾸러지면서 어깨만 살짝 화상을 입고 별 큰 상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죠.

 벼락 #4 

1972년, 설리번은 신입 레인저들을 훈련시키는 자리에서 벼락을 맞았는데요. 모자에 곧바로 떨어진 벼락은 설리번의 머리를 모두 태워버리고 입고 있던 자켓까지 불이 옮겼습니다. 그리고 훈련에 임하던 신입생들이 이 모든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설리번은 이 때 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벼락을 부르는 뭔가가 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에 특별히 태풍이나 폭풍을 동반한 악천후에는 집을 나서지 않았고 혹시라도 불이 날까봐 물을 항상 챙겨다녔다고 하죠.


 벼락 #5 

놀랍게도 설리번은 자신의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5번째 벼락 역시 그가 공원을 순찰도는 도중에 맞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전류가 머리를 또 다시 태우고 왼쪽 다리로 타고 내려와서 왼쪽 신발을 태워버렸다고 합니다. 다행히 정신을 잃지는 않았는데요. 7번 벼락 중 이번이 가장 가벼웠다고 하죠.



 벼락 #6 

다행히(?) 3년의 휴식 기간을 가진 설리번은 1976년, 또 다시 공원을 순찰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벼락에 맞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6번째 벼락 이후 5개월이 지난 뒤 64세의 나이로 공원 경비원직에서 은퇴하게 되었는데요. 은퇴 후에도 주변 사람들이 그를 벼락을 부르는 남자로 인식하고 피해다녔습니다. 설리번 역시 남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해다녔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벼락은 설리번이 은퇴한 이후에도 그를 가만 냅두지 않았습니다.


 벼락 #7 

1977년, 은퇴 후 평온한 삶을 막 즐기기 시작한 설리번은 친구와 함께 낚시를 나갔다가 혼자만 벼락에 맞게 되었습니다. 다시 그의 머리를 관통한 벼락은 머리카락을 태워버렸고 전류가 그의 가슴과 복부까지 타고 내려왔는데요. 결국 설리번은 한 쪽 청각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7번의 벼락을 맞고도 생존한 로이 설리번은 1983년, 자신의 자택에서 머리에 총을 맞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자살을 선택한 것이었는데요. 그 많은 벼락을 맞았기 때문이거나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을거라는 추정은 있지만 결국 자살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다음 벼락이 언제 날라올지 모르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두려움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을텐데요. 벼락이 직접 떨어져서 태운 설리번의 레인저 모자 2개는 현재 미국 뉴욕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각각 위치한 기네스북 월드 디스플레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미국 전역 국립 공원에 전설로 전해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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