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속 신비의 금속 '비브라늄'은 무엇일까?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에는 여러 가지 가상의 개념들이 등장합니다. 캡틴의 방패를 만든 가상의 물질 비브라늄도 그 중 하나죠. 그냥 넘어가기에는 마블 영화속에서 점점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신비의 광물, 오늘은 ‘비브라늄’ (Vibranium)의 기원과 특성을 알아봅니다.

 1.  코믹스의 기원

▼먼저 코믹스의 기원을 따져보면 비브라늄의 기원은 기원전 1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까마득한 옛날 다른 행성의 물질이 운석형태로 떨어져서 지구에 뭍히게 되었고, 그게 바로 비브라늄이라는 설정입니다. 결국 비브라늄은 지구상에 물질이 아니라 외계물질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겠습니다.


▼비브라늄이 특별한 이유는 바이브레이션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진동파장을 만들어내거나 모든 진동을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비브라늄이라는 이름 자체가 이런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바이브레이니움, 즉 바이브레이션을 뜻하는 Vibra-에 금속을 나타내는 -ium이 합성된 단어입니다. 


▼코믹스에서는 두가지 종류의 비브라늄이 존재합니다. 먼저 1900년대에 남극을 탐사하던 탐험대가 처음 발견한 특별한 물질로, 다른 금속을 분해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안티-메탈(Anti-Metal)'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남극에서 발견된 비브라늄은 특유의 진동파장을 만들고 이 파장이 다른 금속의 분자구조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어떤 금속도 파괴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파장이 상당히 불안정하고 더 많은 비브라늄이 모일수록 그 파장이 커져서 상당히 위험한 물질이기 때문에 상용화 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는 조금 다른 성질을 가진 비브라늄이 아프리카의 가상국가 와칸다(Wakanda)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물질은 남극의 물질과 반대로 소리와 운동 파장을 모두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충격을 흡수할수록 그 구조가 더 밀착해지기 때문에 더욱 단단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때릴수록 강해지는 물질이죠. 와칸다는 비브라늄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는 유일한 국가로 알려졌지만 와칸다의 왕 티차카가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외부와의 교류를 전면 차단했기 때문에 외부세계에서 비브라늄은 아주 희귀한 물질로 남게 되었습니다.


 2.  캡틴의 방패

▼코믹스 원작상으로 캡틴의 방패를 만든건 밀론 맥클래인이라는 박사였습니다. 1940년에 맥클래인 박사는 비브라늄을 다른 금속과 합금해서 탱크의 방탄소재를 개발하려고 했지만 비브라늄과 다른 금속은 합금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용해되어 있던 다른 금속에 비브라늄이 자연적으로 결합된걸 우연히 발견하고 이를 실험하기 위해서 원형판에 부어 실험용 디스크형태로 만들게 됩니다. 정부가 이 원형 디스크의 존재를 알게되고 캡틴의 상징을 페인팅해서 대통령이 직접 캡틴에게 선물하면서, 캡틴의 상징인 원형의 방패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원작상으로 맥클레인 박사는 이후에도 오랬동안 비브라늄 합금을 다시 만드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고, 이를 시도하는 여러 실험중에 아주 강력한 또다른 합금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 금속이 바로 엑스맨 울버린의 뼈대로 잘 알려진 아다만티움입니다. 



 3.  영화 속 비브라늄

▼영화에서 등장하는 캡틴의 방패는 코믹스와는 설정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방패를 만든사람이 아이언맨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죠. 전투에서 방패를 즐겨쓰는 캡틴을 위해서 여러형태의 방패를 만들었지만 캡틴은 그 중에서 프로토타입, 즉 시제품으로 만들었던 이 원형 방패에 관심을 보입니다. 하워드의 설명대로 이 방패는 코믹스와는 달리 100%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에이젼트 카터의 등장으로 비브라늄의 위력은 바로 확인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비브라늄은 단순히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충격을 흡수하는 특성 때문에 총알이 전혀 튕겨나가지 않고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영화상에서 묘사된 비브라늄 쉴드의 능력은 다양합니다. 벽을 뚫고 가는 충격이나 고층에서 떨어지는 충격도 완화해줍니다. 사실 원작상으로 비브라늄은 소리까지 흡수하는 특성이 있지만 영화상으로는 액션의 사실감을 위해서 일반 금속과 마찬가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흡수가 아닌 반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아이언맨의 레이져를 반사하기도 하고, 토르의 망치에서 나오는 파워를 파장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4.  비전의 몸체

▼비브라늄이라는 물질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는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부터입니다. 울트론을 추적하던 어벤져스는 쉴드의 과거 자료에서 율리시스 클로(Ulysses Kalue)라는 인물의 파일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가 와칸다에서 도둑의 낙인이 찍힌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영화상 처음으로 비브라늄의 최대 원산지인 와칸다라는 가상의 국가명이 등장합니다. 


▼막대한량의 비브라늄을 손에 넣은 울트론은 닥터 조에게 세포와 비브라늄을 결합해서 자신의 새로운 몸체를 만들도록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몸체에 마인드스톤이 더해지고 자비스의 인지능력이 결합되서 비전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죠.


 5.  영화 속 비브라늄 3 : 블랙팬서

▼시빌워에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인 블랙팬서의 수트는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원작 설정으로 보면 금속 같은 단단한 형태가 아니라 패브릭처럼 마이크로 매쉬 소재로 만들어진 블랙팬서의 수트는 모든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아이언맨 수트에 비해서 훨씬 가볍고 활동이 자유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모든 충격을 흡수하는 비브라늄 부츠 때문에 블랙팬서는 아주 높은 곳에서도 뛰어내릴 수 있습니다.


▼캡틴의 방패와 블랙팬서의 발톱, 아니 손톱, 발톱. 이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상의 설정만으로 캡틴의 방패도 100% 비브라늄이기 때문에 일단 블랙팬서의 공격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캡틴의 방패는 제다이의 라이트 세이버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라이트 세이버의 기원과 과학적 원리를 알아보면서 과연 라이트세이버와 캡틴의 방패가 겨루면 그 승부는 어떻게 될지를 예측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