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병에 만원, 자본주의 1번지의 미친 물가 수준.jpg

국가별 물가는 '빅맥'을 통해 알아보곤 한다. 이처럼 지표가 되는 특정 상품들을 통해 우리는 물가가 오르고 내렸음을 체감해왔다. 그런데 사실 물가 차이가 국가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별로도 물가 차이는 결코 적지 않다고 한다. 종종 커뮤니티에 "우리 동네는 어떤 상품이 얼마더라"하고 올리면 "우리 동네는 얼만데"하고 달리는 댓글들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자주 등장한다는 소주 1병이 무려 1만 원을 호가하는 지역이 있다고 한다. 그곳은 어디일까? 또 실제 물가는 어느 정도일까?



금융 1번지, 여의도


연합뉴스

이 비싼 물가의 주인공은 관행적으로 금융 1번지라 불려온 여의도다. 여의도는 이 호칭뿐 아니라 국회의사당이 있는 곳, 혹은 방송국 KBS가 있는 곳으로도 익숙하다. 이런 여의도가 서울 중에서도 비싼 물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과연 여의도의 물가는 어느 정도일까?


직장인들에게 맥주와 소주 등 주류 물가는 몸으로 와닿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의도에서는 소주가 무려 1 만원이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실제로 그런가하고 찾아보니 놀랍게도 사실이었다. 여의도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근 식당(한정식 및 일식집 기준)에서 판매하는 소주 1 병의 가격은 7 천원부터 1 만원까지로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커피 가격(아메리카노 기준)의 2배는 되는 셈이다. 여의도는 소주 등 주류 외에도 음식값도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오히려 무난한 식사를 위해선 프랜차이즈를 찾아야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뉴시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많지만, 차를 운전해 출퇴근 하는 직장인도 많다. 또, 영업 등의 업무를 맡은 직장인에게 차는 필수다. 그래서 주유소의 가격은 그들에게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지역마다, 또 주유소마다 기름값 차이가 있어 물가를 이를 통해 체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여의도에 위치한 주유소들은 휘발유 기준 약 1800원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인접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높은 수준이다.


여의도 물가가 높은 이유


연합뉴스

그렇다면 왜 여의도는 물가가 높은 걸까? 이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많은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이유로 요약해보았다. 


(좌) 천재교육 / (우) 미디어스

앞서 말했듯 여의도는 국회의사당이 있어 정치쪽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또, 방송국이 있어 언론인들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무엇보다 금융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즉 고연봉자들이 많다는 소리다. 모두의 연봉을 단일화할 수는 없겠지만 통상적으로 금융 기관의 월급은 높은 편에 속한다. 


Biz watch

보도에 따르면 이와 같이 금융 기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약 9,100만원 정도라고 한다.또, 연차가 차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일부는 그래서 이를 두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많은 곳인데다, 임대료가 비싸서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KBS 드라마 <직장의 신>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사비만 쓰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여의도에 있는 많은 업계 근무자들이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더 많다고 한다. 때문에 오히려 물가에 둔감하게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미팅 등 외부 업무를 여의도에서 보면서 법인카드를 이용해 결제하기때문에 높은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발이 적다는 것이다.


SBS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또 인근 식당 등 근처 업종이 비싼 가격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이 말하는 바를 요약하면 이러하다. 여의도 같은 경우 지역 특성상 피크타임 장사를 노릴 수 밖에 없다. 근무시간에 소비가 집중되어 있어저녁이나 주말 등 근무 외 시간에 한산한 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매출을 올리려면 당연한 선택이다.



(배경) 여의도 파크원 조감도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의도는 서울 내에서도 높은 지역 물가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지역 물가는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힘들며, 지역 생태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므로 당연한 이치라고 말한다. 또, 일부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가격 차등을 두는 것이 '보이지 않는 손(가격)'의 효과 아니겠느냐"라며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고연봉 직장인들 외에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여의도인데, 놀러 오거나 지나치며 들리기엔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 물가 차이가 심한데,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하나의 의견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듯하다. 버는 돈이 다르니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게 맞는 것일지, 아니면 같은 나라 안에서 결국 다 돌고 돌기 때문에 비슷한 선에 맞춰지는 게 맞는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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