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특급호텔이라면 어떤 기분일까요? 근무 공간만은 화려하고 멋지겠지만, 서비스직 특성상 손님 응대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투숙객을 항상 미소로 대하는 직원들이 많아질 테니, 호텔 곳곳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세심한 배려가 꼭 필요하겠죠. 오늘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특급호텔의 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복지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신라 호텔
이부진 사장이 운영하는 신라호텔은 1979년 개관 이래로 오래도록 국내 최고의 호텔 이미지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나 마이클 잭슨, 빌 게이츠, 톰 크루즈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방문할 때 선택했을 만큼 고급스럽고 격식 있는 호텔이죠. 삼성 계열이다 보니 직원들을 위한 복지도 탄탄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비보험, 건강검진, 마음 건강 센터 등 의료혜택은 물론 결혼 도움방이나 출산, 육아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며 임직원들의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죠. 실제로 잡플래닛의 신라호텔 리뷰에는 "육아, 출산 휴직을 눈치 없이 쓸 수 있어 좋다"는 내용이 꽤나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MBC 나 혼자 산다
이중에서 마음건강 센터는 사유와 상관없이 임직원 및 직계가족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담 센터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서비스직 직종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복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신라 호텔이나 삼성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업체인, 만큼 상담 내용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이 이 외에도 신라호텔 직원들은 교육·레저·여행 분야에 쓸 수 있는 연 70만 원의 복지포인트, 한화·대명 콘도의 법인 회원가 이용 등의 혜택을 누린다고 하네요.
하지만 모두가 복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만 보인 것은 아닙니다. 현장직의 경우 건강검진 시간과 근무시간의 조절을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데요. 예를 들어 밤샘근무를 마친 뒤 오전에 건강검진을 받고 당일 저녁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호텔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밤늦게, 혹은 이른 새벽에 출퇴근하는 일도 많겠죠. 야간 교통비 지원에 대해서는 "지역 할당제가 있어 할증이 붙으면 손해를 감수해야한다"는 리뷰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신세계 조선 호텔
후생신보 / 뉴스1
1914년 조선 철도국에 의해 설립된 조선호텔은 1979년 미국 웨스틴 호텔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웨스틴'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1995년 신세계에서 웨스틴 그룹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 이후 현재까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선호텔 역시 신라호텔처럼 대기업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편인데요. 의료비 지원, 건강검진이나 경조사 지원 같은 기본적인 사항 외에 3년 이상 근속한 정식 직원에게는 자녀 학자금 지원 혜택도 제공하고 있죠. 중고교생은 수업료 전액을, 대학생은 연 등록금의 65%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한화리조트 / 대명리조트
조선호텔 직원들도 콘도 할인 및 숙박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화·대명·휘닉스파크·베어스 타운 등의 콘도에서 연 2박의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죠. 조선비치호텔과 전 세계 스타우드 계열 호텔들에서도 직원 할인이나 숙박을 제공받습니다. 장기근속자에 대해서는 휴가비 및 휴가, 미주 항공권, 금 1돈~20돈 등 다양한 포상 제도 역시 마련되어 있다네요.
그랜드 하얏트 호텔
1978년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아시안 월스트리트>에서 1997년부터 4년 연속 '여행객들이 뽑은 서울 최고의 호텔'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서울 시내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한 위치 덕분에 여행객들뿐 아니라 출장 온 사업가들이 선호하는 호텔이기도 하죠.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복지 중 가장 직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무료 투숙 혜택일 겁니다. 입사 1년 후부터 전 세계 하얏트 호텔에서 12박의 무료 투숙이 가능하니까요. 잡플래닛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 복지 점수는 4.0점으로, 다른 기업이나 타 호텔에 비해 꽤 높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야근수당을 철저히 계산해서 제공한다, 구내식당에서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눈에 띄는데요. 악평으로는 정직원 전환율, 그리고 계약직 직원의 급여가 낮은 편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파라다이스 호텔 · 카지노
1972년 전낙원 회장이 설립한 파라다이스 그룹의 핵심사업은 부산, 인천의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입니다. 1973년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중이던 워커힐 호텔의 카지노를 인수해 대 성공을 거두었죠. 파라다이스에서도 직원들에게 건강검진, 단체상해보험, 휴양콘도 시설 지원 등을 제공합니다. 자녀 학자금 지원은 국내·외 학교 모두 가능하며, 외국의 경우 전액은 아니지만 내부 기준에 따라 지원하고 있죠. 이 외에도 외국 연수 기회나 직무관련 교육도 제공합니다.
SBS CNBC
카지노 딜러 중에는 여성이 많습니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그룹이 여성 직원의 출산·육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죠. 파라다이스에서는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임신 사실을 확인한 날부터 휴직이 가능합니다. 출산휴가 역시 법적으로 정해진 1년은 물론이고, 개인적 사정이 있다면 3년 이상도 가능하죠. 실제로 3년 7개월 동안의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받은 직원도 있었다고 하니, 파라다이스 직원들은 경력단절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