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PPL 광고 가격과 매출이익, 10가지 해외마케팅 사례
요즘 우리나라 영화나 TV쇼 또는 드라마에서 PPL 광고는 매우 흔한 마케팅 방법입니다. 시청률이 높은 무한도전이나 슈퍼스타K만 놓고 봐도 매 회마다 들어보지도 못한 음료수 브랜드들을 모든 주요 출연진들이 가지고 있죠. 심지어 마시지도 않고 바로 앞에 보이게만 놔둡니다. 그럼 이 PPL 광고들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며 얼마의 가격에 측정되고 매출이나 이익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일단 PPL 광고는 헐리우드에서 해외마케팅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럼 헐리우드 영화나 TV, 뮤직비디오 등에서 어떤 유명한 사례들이 있었는지 함께 보시죠.
■ PPL 광고가 해외마케팅에 중요한 이유
많은 사람들은 간접광고를 생각하면 영화를 많이 떠오르지만 사실 모든 PPL 광고의 71.4%가 TV에서 일어납니다. 제품이나 브랜드가 처음 런칭 할때는 대부분 뮤직비디오나 파일럿 프로그램 또는 게임에서 많이 등장하죠. Priceonomics 분석에 따르면 브랜드들이 제품을 스토리라인에 넣으면 일반적인 TV 선전보다 세배 이상의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드라마의 스토리에 푹 빠져있다가 그냥 지나가는 제품을 보는 것이 내용과 전혀 맞지 않게 엉뚱하게 나타나는 TV 선전보다는 훨씬 보기가 편하다는 것이죠. 특히 요즘은 TV나 인터넷에서 광고를 피하기 매우 쉽게 되어 있어서 더욱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PPL 광고는 일반 광고보다 훨씬 비용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 PPL 광고의 가격
해외마케팅에서 황금 시간대 TV 시리즈 (드라마 또는 오락 프로그램) 여러 회에서 제품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3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가 들어갑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35억에서 117억 원 정도네요. 헐리우드 영화같은 경우는 물론 급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으로 달립니다. Priceonomics에 따르면 보통 TV광고가 제작비 등을 다 합쳐서 35만 달러 (4억 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유저들이 빨리 채널을 돌리기 때문에 완전히 도달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다고 하죠.
1. E.T. - 리세스 초콜릿
1982년에 개봉했던 헐리우드의 대표적 공상과학 영화 E.T.는 PPL 광고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작품입니다. 다름아닌 E.T.가 직접 리세스 초콜릿을 소개하는데요, 특이하게도 리세스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허시 초콜릿은 단 한푼도 비용을 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E.T. 영화를 홍보하는데 들어가는 백만달러를 내주게 되었죠. 재미있는 사실은 원래 스티븐 스필버그가 M&M을 E.T. 영화에 넣고 싶었는데 거절당하자 리세스 초콜릿으로 대체했습니다. 허시 브랜드는 이 영화덕에 무려 65%의 순이익 증가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2. 레이디 가가 뮤직비디오 - 코카콜라, 폴라로이드, 버진 모바일
비욘세의 피쳐링을 받은 레이디 가가의 9분짜리 뮤직비디오 "Telephone"은 코카콜라, 미라클 휩, 폴라로이드, 버진 모바일, 휼릿패커드(HP), 그리고 데이팅 사이트인 "Plenty of Fish"가 PPL 광고 협찬을 했습니다. 하지만 AdAge에 따르면 레이디 가가 매니저는 코카콜라한테 아무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아래 사진에 나온 레이디 가가 다이트콜라 헤어스타일은 가가의 어머니가 1970년대에 했던 패션을 오마쥬 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3. 007 스카이폴 - 하이네켄
007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는 BMW들과 오메가 시계 그리고 럭셔리한 리조트 등으로 항상 PPL 광고 제품들로 도배가 되어왔죠. 하지만 이중에서도 하이네켄이 2012년 스카이폴 영화에서 4,500만 달러를 지불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더 웃긴 사실은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자신의 시그너쳐 드링크인 마티니를 거부하고 하이네켄을 달라고 까지 하죠. 이 때문에 007 시리즈 팬들이 한바탕 난리를 친적이 있습니다. 하이네켄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15년짜리 멀티 계약을 체결했는데 헐리우드 역사상 가장 긴 계약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하이네켄은 당연히 2015년 007 스펙터에도 나오게 되죠.
▼4,500만 달러 계약 조건중에 하나로 30초짜리 번외 광고도 포함되어 있었죠.
4. 007 골든아이 - BMW Z3
1995년까지 제임스본드는 아스톤 마틴을 운전하다가 골든아이 때 처음으로 BMW Z3 로드스터로 바꿨습니다. 사실 BMW로서는 매우 위험한 모험이었는데요, 만약 영화 개봉이 반년 미뤄졌다면 (충분히 미뤄질뻔 했답니다) 일년 전 모델을 마케팅 할 뻔 했죠.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고 BMW가 골든아이에 나오는 PPL 광고 조건으로 300만 달러를 지불했는데, 같은 해 BMW Z3 예비 주문으로만 2,40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어마어마한 해외마케팅이죠.
5. 이탈리안 잡 - 미니 쿠퍼
유명한 영화 평론가 스테파니 자크렉 (Stephanie Zacharek)은 2003년 영화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의 진정한 스타는 사람이 아닌 자동차였다고 했죠. 그 유명했던 자동차 추적 씬은 3개의 다른 색을 가진 BMW 미니쿠퍼들이 출연했는데 이 장면만 찍기 위해서 BMW는 30대의 미니쿠퍼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전년 대비 미니 쿠퍼의 수익이 22% 상승 효과를 보게 되었죠.
6. 위험한 청춘 - 레이벤 선글라스
레이벤의 Wayferer 제품 라인 인기는 1983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위험한 청춘" 덕을 엄청 봤습니다. 당시 이 영화 PPL 광고 덕에 Wayferer 360,000개를 팔아치운 레이벤은 3년 뒤인 1986년에 톰 크루즈가 또 다시 출연하는 영화 "탑건"과 계약을 맺고 Aviator 라인을 선보였죠. 탑건 역시 흥행에 성공을 하면서 Aviator 선글라스의 순수익 40% 이상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7.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 볼보
ShortList에 따르면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의 인기 뮤직비디오 "Leave the World Behind"는 뮤직비디오가 아닌 4분짜리 볼보 홍보영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볼보가 여러번 짧게 등장합니다. 한편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는 자기 나라 (스웨덴)의 차를 뮤직비디오에 사용하면서 고국 팬들로부터 인기를 더더욱 받았는데요, 아마 빅뱅의 지드래곤이 외국 럭셔리 스포츠카가 아닌 현기차를 끌고 무직비디오에 나오는것이랑 마찬가지겠죠?
8. 화이트 하우스 다운 - 나이키 에어 조던
나이키 브랜드의 명품 라인인 에어 조던 신발은 1990년대부터 헐리우드 영화나 TV쇼에 자주 출연했습니다. 최근 2013년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 미국 대통령역을 맡았던 제이미 폭스 (Jamie Foxx)가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다가 본의아니게(?) 자신의 에어 조던을 보여주게 되죠. 워낙 오프라인/온라인/PPL 광고를 가리지 않고 해외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나이키한테는 별일 아니겠지만 이 한 씬 덕택에 에어 조던의 세일즈가 그 시잔에 무려 27%나 올랐다고 합니다.
9. 슈퍼맨 2 - 말보로, 코카콜라, KFC
1980년에 개봉했던 슈퍼맨 2에서는 그 때 당시에 맞게 훨씬 완화된 PPL 광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싸움 씬을 보면 말보로와 코카콜라 그리고 KFC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KFC는 조금 자세히 살펴봐야 보이네요.
1. 섹스 앤 더 시티 - 마놀로 블라닉 (Manolo Blahnik)
캐리 브래드쇼의 마놀로 블라닉 슈즈 사랑은 마놀로 블라닉이 유명한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길을 열어줬죠. 섹스 앤 더 시티 94개 에피소드 중 무려 16개나 출연하는 마놀로 블라닉 슈즈는 시청자들의 거부감 없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습니다. 참고로 캐리 브래드쇼의 또 다른 슈즈 사랑 브랜드는 지미 추(Jimmy Choo)였죠. 섹스 앤 더 시티 영화 제작을 직접 맡았던 새라 제시카 파커는 PPL 광고 없이는 영화 경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