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CIA 요원들이 애용했던 스파이장비 11가지
사실 CIA 요원들이 사용하는 장비들에는 007 제임스본드 영화에서 봐았듯이 하늘을 나는 젯팩이나 레이저를 쏘는 럭셔리 시계 같은 스파이 장비는 없습니다. 그래도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여러 스파이 장비들이 있죠. 미국 워싱턴 DC의 CIA 박물관은 CIA 요원들이 과거 맡은 스파이 임무들에서 사용했던 여러 장비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비밀 정보기관은 CIA 스파이 미션에 사용되었던 20,000여개의 장비들 중에서 600가지를 박물관에 전시해 놓았습니다. 박물관장인 토니 하일리 (Toni Hiley)가 테크인사이더한테 말하기를 현재 R&D부서에서는 기존 박물관에 비치된 장비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젯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죠. 다음은 역대 CIA 요원들이 사용했던 스파이장비 11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라디오 파이프
1960년대에 개발된 이 파이프는 속 안에 라디오 리시버를 숨겨놓았습니다. 신기한 점은, 라디오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정말로 담배를 태울 수 있다는 것이었죠.
2. 담배각 카메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메라로 알려진 35미리 미니 테시나 (Tessina) 필름 카메라는 팔리멘트 담배각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물관장인 하일리에 따르면 CIA 요원들은 1960년대에 당시 가장 작고 조용한 셔터 소리를 내는 이 Tessina 카메라를 지니고 다녔다고 하네요.
3. 카메라 비둘기
세게 2차대전 당시, CIA는 아래 보이는 초소형 카메라를 비둘기 허리에 감아서 적군의 기지 상공을 날아다니게 하며 촬영을 했습니다. 이렇게 찍힌 사진들은 스파이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들보다 더 디테일이 살아있었는데, 그 이유는 비둘기가 훨씬 저공 비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안타깝게도 반세기 넘게 지난 이 시점에도 카메라 비둘기가 찍은 사진 수백장은 전혀 공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4. The Insectothopter
Insect (곤충)와 Helicoptor (헬리콥터)을 합친 이름인 "Insectothopter"은 손가락만한 로봇 잠자리에 도청용 마이크를 감춰놓았습니다. 초소형 엔진을 사용해서 리모콘을 이용해 60초 동안 200미터를 나를 수 있는 Insectothopter은 아쉽게도 시속 2미터의 바람에도 속수무책이었죠. 1970년에 CIA 요원들이 사용했던 이 Insectothopter은 스파이 역사에서 최초로 날으는 로봇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죠.
5. 보관용 스파이크
적지에서 CIA 요원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항상 위험했기 때문에 이 비밀 정보기관은 1965년에 필름이나 문서를 보관할 수 있는 스파이크 모양의 통을 개발했습니다. 스파이들은 비밀 문건을 동료한테 전달하기 위해 이 통을 약속된 장소 땅에 박아서 묻어놓고 나중에 받는 쪽에서 뽑아 가게 되어있었죠.
6. 불법 침입 감지 기기
처음 보면 존재를 알 수 없게 만든 이 기계는, 바닥 흙에 자연스럽게 묻힐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냉전 당시에 개발된 이 기계는 300미터 거리에서 움직임을 감지해 내장되어 있는 안테나를 통해 본부로 라디오 신호를 보내도록 설계되어 있었죠. 지금이야 CCTV나 여러 최첨단 센서들이 있지만 그 때 당시에는 거의 혁신 수준의 보안 장치였습니다.
7. 비밀코드 화장용 콤팩트
정확히 지정된 각도로 화장 콤팩트의 거울을 돌려주는 순간, 미리 각인되어 있던 비밀 코드를 볼 수 있는 스파이 장비였죠.
8. 로봇 물고기 "찰리"
1990년대 초, 미국 CIA는 적 함정들과 잠수함 신호를 가로채기 위해서 "찰리"라는 수중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라디오 리모콘으로 조종되는 찰리는 메기 모양으로 몸통에는 마이크와 꼬리에는 추진 장치 (propulsion system)을 장착했죠.
9. 드릴 키트
1950년대 CIA 요원들은 아래와 같은 드릴 키트를 항상 복부 주변에 차고 다녔습니다. 스파이 임무를 맡았을 때 단단한 벽이나 천장에 마이크 또는 카메라 설치를 위해서 드릴을 사용해 구멍을 뚫어야 했기 때문이죠. 이 외에도 손수 자물쇠를 따고 훔친 자동차도 운행해야 했기 때문에 이 키트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답니다.
10. 가짜 실버 달러
마지막으로 이 1 달러짜리 은동전은 외관으로 봤을 때 지극히 정상 같지만 안에는 비어 있어서 작은 필름이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저장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별 것 아닌 잔돈 같이 보였기 때문에 스파이 에이전트들은 동료들끼리 서로 눈을 피해서 정보를 쉽게 주고 받을 수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