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규제 필요성을 보여주는 드론 무기 "화염방사기"
올해 여름에 미국 코네티컷 주에 사는 한 18살짜리 고등학생이 자신의 드론에 샷건을 장착해서 드론 무기화에 성공했는데, 그가 올린 동영상이 바이럴을 타면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이 14초짜리 동영상 때문에 미국 연방항공청 (FAA)가 발칵 뒤집히면서 드론 규제의 필요성이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드론 유튜버로 유명한 오스틴 허우트 (Austin Haughwout)의 채널에 "명절에 칠면조 굽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바로 리모콘을 이용해서 화염방사기를 단 드론으로 칠면조를 불에 굽는 장면을 보여줬죠.
특히 요즘 DIY 드론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동영상은 화염방사기를 만드는 재료들과 드론 무기화에 필요한 부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HobbyKing.com 사이트의 링크가 걸려져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만든이가 3D 프린트 부품들과, 와이어를 이용해 납땜질로 완성되었다고 밝혔죠.
벌써 10만명이 시청을 한 아래 영상을 보면 확실히 재미있고 신기하기도 한데, 역시 시청자들의 유튜브 댓글들을 보면 산불과 인명피해와 같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특히 않그래도 여러 총기 사건으로 뒤숭숭한 미국사회에서 드론 무기 불법 개조를 확실히 막을 수 있는 드론 규제가 필요하다는 글들이 많았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DIY 개조방법은 미국에서 불법이 아닙니다. 더 쉽게 말해서 이러한 것을 언급하는 규제 자체가 없습니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샷건이 장착되었던 드론 사건도 결국 특별한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FBI 관할에서 지역 경찰서로 사건이 넘어가고 일단락 되었죠.
지역 로컬 뉴스 방송사 WTNH는 유튜버 오스틴 허우트와 인터뷰를 통해 이 화염방사기 드론 모습이 촬영될 당시, 주변에 물바가지와 소화기가 배치되어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무기를 만들려는 생각보다는 유튜브 영상으로 인터넷 화제를 모으려고 만들었다고 했죠.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드론 판매는 업계에서 미국에서만 400,000여건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정확한 드론 규제가 있어야 화염방사기로 쉽게 산불이 날 수 있는 것 처럼 예상치도 못한 불상사와 재난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