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전쟁 액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보면 미 육군 헬기들이 베트공들한테 기관총을 난사하면서 바그너의 ‘발키리의 기행’ (The Ride of the Valkyries) 노래를 풀 볼륨으로 트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실, 미 육군은 걸프전 때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탱크로 돌격하면서 이 노래를 최대 음량으로 틀었다고 하죠. 사실 음악은 전쟁 역사에 매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고대 시대에도 돌격할 때 북과 나팔을 불어 적한테 심리적 압박을 주면서 아군들의 기를 북돋아줬죠. 그렇다면 최근에는 음악을 사용한 심리전이 언제 사용되었을까요? 다음은 시끄러운 음악으로 적군을 도발하고 무력화시킨 군 사례 4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관타나모 수용소
메탈리카 'Enter Sandman'
가장 위험한 국제적인 악질들만 모아 놓은 관타나모의 군 수용소는 한 때 귀가 찢어질 듯 한 메탈리카 음악을 무한반복으로 틀어 놓았다고 합니다. 국제인권운동협회 ‘Reprieve’를 이끄는 클라이브 스미스에 따르면 미군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실시한 이 심리전으로 인해 수 많은 수감자들이 노래를 꺼주기를 바라며 자신의 죄목을 모두 자백하기에 이르렀다고 하죠. 당시, 단순히 노래를 끄기 위해 자기가 범하지도 않은 죄목들을 진술하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2. 한반도 비무장지대
포미닛 'HUH (Hit Your Heart)'
휴전선을 놓고 수십 년간 서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북한은 삐라와 같은 전단지 살포, 선전방송 등 여러 가지 심리전을 시도해봤습니다. 2010년, 최초로 K팝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천안함이 침몰된 그 해, 군 당국은 11개의 거대한 확성기 스피커들을 DMZ에 설치해 당시 포미닛의 ‘HUH’ 노래를 무한반복으로 틀어놓았죠. 북한은 이에 대해 노래를 끄지 않으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게도 했습니다.
3. 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 해역)
브리트니 스피어스 'Oops! I Did it Again'
2013년, 소말리아 해적단이 활기를 치자 영국의 로열 해군은 14개의 함정들을 보내어 이 지역을 통제했습니다. 영국의 미러 ‘Mirror’ 지에 따르면 영국 함정들은 동시다발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데뷔곡인 상큼 발랄한 ‘Oops! I Did it Again’을 크게 틀었는데, 총 한발 쏘지도 않고 소말리아 해적들은 내 쫓았다고 하죠.
4. 파나마 침공작전
마사 앤 더 반델라스 'No Where to Hide'
1989년 12월, 파나마의 독재자인 마누엘 노리에가 장군이 국민투표를 무시하고 미해병을 죽이는 일이 발생하자, 미 육군은 노리에가 장군을 잡으로 병력을 급파했습니다. 당시 노리에가 장군은 파나마 시티의 바티칸 대사관 안에 잠적해 숨어있었는데, 미군은 24시간 대사관 주변을 돌면서 마사 앤 더 반델라스의 ‘No Where to Hide’ (어디에도 숨어 있을 수 없어) 노래를 무한반복으로 틀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