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세계에서 가장 담대했던 전설의 이중첩자(더블 스파이) 톱5

6.25 남침전쟁 이 후 6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직 북한과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수많은 간첩들을 색출하면서 국가 안보를 강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첩자를 잡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특히 철저하게 무장한 이중첩자일 경우에는 색출이 불가능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FBI, 소련의 KGB 그리고 영국의 MI6 등 유명 첩보기관에서는 세계 최고 정보 능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중첩자들이 역사를 뒤흔들어 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삶을 오래 살다가 생애를 마감하기도 했죠. 다음은 역사를 바꾼 세게에서 가장 담대했던 전설의 이중첩자 (더블 스파이) 5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에디 채프맨: 나치를 농락한 금고털이 출신 스파이

1914년 영국에서 태어난 채프맨은 십대 때 부터 금고털이로 도둑질을 하다가 감옥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는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자 나치 감옥으로 옮겨졌고 거기서 나치 제3제국의 첩보기관인 '아프베어' 소속 스파이가 되었죠. 1942년, 채프맨은 런던 북쪽의 공장지대를 공격하는 나치 작전에 투입되었다가 고국의 첩보기관 MI5에 일하기로 결심하고 이중첩자가 됩니다. 영국군은 '지그재그' 작전명으로 그를 이용해 독일군이 사람도 없는 허허벌판에 폭격을 가하게 만들어 수 많은 영국인들의 목숨을 살리게 되죠. 전쟁이 끝난 후 채프맨은 나치의 금괴를 대량으로 훔쳐와 런던에서 럭셔리 헬스 스파를 운영하다가 83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감했습니다.


2.  윌리엄 시볼드: FBI 최초 더블 스파이

1899년 독일 태생의 윌리엄 시볼드는 1차세계대전 참전 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는 1939년 고국인 독일 방문 중 나치로부터 미국을 스파이하는 첩자로 강제 뽑힙니다. 하지만 그는 비밀리에 미국 대사관을 찾아가 자신이 강제로 나치 스파이가 된 사실을 폭로하고 FBI로 부터 기관 역사상 최초로 더블 스파이 역을 제안받죠. 그리고 그는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 내에서 함정 활동을 통해 독일을 위해 첩자 활동을 벌이던 스파이 33명을 색출해 내는 공을 세웁니다. 당시 가장 큰 첩자 색출 사건으로 이 '뒤켄 스파이 링'의 독일 첩자 33명은 총 300년의 징역살이를 선고 받게 되죠. 이 후 정부로 부터 공식 보호를 받게 된 시볼드는 나치가 보내 온 수 많은 킬러들의 위협을 뿌리치고 71세까지 살았습니다.


3.  후안 푸욜 가르시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속인 배우 출신 이중첩자

스페인 바로셀로나 출신의 가르시아는 영국의 이중첩자가 되기 전 농사꾼에서 영화 배우, 호텔 매니저 등 여러 직업을 가졌습니다. 그는 히틀러를 매우 싫어했고 영국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제발로 독일 첩자가 먼저 되어 영국 이중첩자를 지원했죠. 영국 첩보기관으로 부터 여러 번 거절 당했던 가르시아는 1942년에 드디어 영국 스파이가 되었고 1944년에는 독일 나치 군을 상대로 '포티튜드 작전'의 선봉으로 큰 공을 세웠습니다. 전쟁 역사상 가장 스케일이 컸던 사기사건으로 알려진 이 '포티튜드 작전'은 가짜 부대를 만들어 D-Day 당시 노르망디가 아닌 칼레에 연합군이 집결할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려 독일 나치군을 크게 패하게 만들었죠. 2차대전 후 가르시아는 나치 암살단들을 피해 베네수엘라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 제 2의 삶을 살았고 1988년에는 영국 버킹험궁에서 여왕으로 부터 명예 직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4.  해롤드 필비: 소련 KGB에 충성을 다한 영국 MI6 고위간부

영국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을 다니면서 공산주의에 빠져든 필비는 1930년 중반, 소련 정부로 부터 이중첩자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는 2차세계대전 당시 기자로 활동하면서 영국 최고 첩보기관인 MI6에 들어갔고 1944년에는 소련첩보부의 부장 자리까지 올라갔죠. 그리고 5년 뒤에는 워싱턴D.C.의 MI6 지부장까지 역임하게 됩니다. 물론 이 때까지도 소련에 중요한 기밀들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1963년, 영국 정부가 그의 행적에 대한 의심을 하는 낌새를 눈치챈 필비는 곧바로 러시아로 도망갑니다. 그리고 그는 1988년까지 러시아 KGB 고위간부로 활동하다가 죽었는데, 러시아 정부는 그의 더블 스파이 공적을 기리는 우표를 발행해 큰 화제가 되었죠.


5.  로버트 한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첩보 타격을 입힌 FBI 요원 

1944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32살에 FBI 요원이 된 한센은 불과 3년 뒤에 소련 군 첩보기관인 GRU에 지원합니다. 그는 이 후 20여년간 6억원어치의 다이아몬드와 8억원의 현금을 챙기면서 미국 정부의 핵 운용 기밀 부터 유럽 곳곳의 미군 지하 군사기지 그리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간부들의 일정과 위치 등을 러시아 정부에 넘기게 되죠. 하지만 2001년 2월, 그는 미국으로 투항한 전직 KGB 요원들의 폭로로 모든 이중첩보 활동이 공개되고 체포됩니다. 현재 로버트 한센은 콜로라도 주의 한 최대보안 형무소에서 15년째 수감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15년이 더 남아 있는 상태죠. 그가 석방될 때 까지 살아있다면 87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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