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얼어붙은 훈련병이 돌연 갑(甲)이 되는 순간 톱5

대한민국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군대와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젊은이들이 머리를 짧게 이발하고 어머니의 눈물을 뒤로한채 한데 모입니다. 밖에서는 누구 부모님의 귀한 자식이고 예쁜 여자의 든든한 남자친구이자 어디 크게 꿀릴 때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하더라도 훈련소에 입소하는 그 순간부터 모두 동일하게 최악의 을(乙)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특히 훈련소에서는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의 신분으로서 이제 더 이상 개인의 존재나 주장이 무의미해지고 붉은 군모를 착용한 악마 조교들이 시키는대로 행하게 될 뿐이죠. 그런데, 간혹 이처럼 갑을관계가 선명한 훈련소에서도 이 관계가 뒤바뀌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다음은 군대에서 얼어붙은 훈련병이 돌연 갑(甲)이 되는 순간 톱 5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수류탄 투척 훈련 | 3주차

수류탄 훈련 교장에서 조교의 지시에 따라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던질 때 만큼 훈련병과 조교 모두 긴장하는 순간은 없습니다. 이 때 만큼은 조교들이 천사가 되고 엄청 친절해지죠. 아마도 지난 수류탄 자살사건들과 자칫 한 순간에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수류탄의 위력 때문에 모두가 더욱 더 조심하게 됩니다. 핀이 뽑힌 수류탄이 훈련병의 손 안에 쥐어져 있을 때 만큼은 군대에서 갑 오브 갑이 되는거죠. 


2.  실제사격 훈련 | 2주차

1주차 때 PRI를 마치고 2주차 때 영점을 맞춰 100m, 200m, 250m 기록사격을 할 때 훈련병들은 입소 후 첫 긴장감을 맛보게 됩니다. 하지만 조교들과 교관들의 긴장감은 그 배에 달하죠. 아무리 안전장치들이 다 설치되어 있다고 하지만, 실탄이 들어있는 총이 태어나서 한 번도 사격 또는 총을 접하지도 않은 훈련병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은 빨간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류탄과 마찬가지로 역시 여기서 아무리 훈련병이라도 총을 든 사람이 갑일 수 밖에 없죠.


3.  생리현상 및 화장실 이용 | 1주~5주차

실제로 지난 2013년, 한 훈련병이 각개전투 시 대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보내달라고 했는데 조교가 무시하고 참으라고 했고, 이후 그 훈련병은 바지에 일을 봐버려 결국 대대장과 면담 후 조교는 영창에 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훈련 중 화장실에 가는 것 만큼은 훈련병으로서 당당한 권리 행사를 할 수 있죠. 생리현상과 눈에 당장 보이는 부상여부는 워낙 군 인권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조교들은 물론 교관들도 괜히 피해보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립니다.

4.  주말 종교활동 | 1주~5주차

군대 훈련소는 종교활동을 적극적으로 격려하는 편이죠. 입소 후 첫 주말에 쉬고 싶어서, 무신론자여서, 또는 그냥 귀찮아서 종교활동을 가지 않는 훈련병들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왜 종교활동 훈련병들이 갑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게 되죠. 초코파이나 코카콜라 등 부식을 받아와서가 절대 아닙니다. 일단 종교활동 인원이 빠지고 나면, 주말 TV시청이나 PX이용은 꿈도 못꾸고 쉬게 해주기는 커녕 내부정리 (침구 털기, 대청소, 관물대 정리 등) 와 하고 싶지 않은 운동을 장려(?)하기 때문이죠. 


5.  영외 면회 | 5주차

5주차를 끝마치면 훈련병들은 수료식 이후에 꿀 같은 영외 면회가 가능합니다.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데 외박이나 휴가는 아니어도 훈련소 전 조교들과 교관 및 지휘관들이 긴장하는 6시간이죠. 2011년부터 시험적용되었던 영외 면회는 아직까지 탈영 사례가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있고 극도로 힘들었던 훈련병들이 외부에서 어떠한 돌발 상황을 만들어 낼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정도 갑의 위치가 되버리고 말죠.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