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국군 장갑차와 탱크에 전기포트가 있는 진짜 이유

미군은 전장에서 돈보다 씹는 담배를 더 중요시 여기고 러시아군은 보드카를 작은 수통에 넣어 다니며 우리나라 국군은 행군할 때 꼭 이온 음료와 초콜릿바를 챙겨주죠. 반면 영국군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차를 마셔왔습니다. 심지어 영국군은 전쟁 중에도 군용차량 안에서 차를 끓여 마신다고 하죠. 그런데 밖에서 끓일 수도 있는 차를 굳이 왜 비좁고 복잡한 군용차량 안에서 마실까요? 다음은 모든 영국군 장갑차와 탱크에 전기포트가 있는 진짜 이유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비록 포루투갈이 최초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져온 잎을 달여 마시는 것으로 시작된 차 문화는 영국 역사에서 빼 놓을 수가 없게 되었죠.


▼사실, 영국군은 전장에서도 매 끼니 후 차를 마셨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질 때도 담배와 함께 차를 즐겼습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에도 영국군은 곳곳에서 불을 지펴 물을 끓이고 차를 달였죠.

▼하지만 기갑부대나 전차부대 등 군용차량을 운용하는 부대 소속 병사들은 자신들의 차량을 빠져나와 길가에서 차를 끓이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영국군의 습관이자 치명적인 허점(?)을 독일 나치군이 놓치지 않았죠.


▼때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하고 6일 후, 영국 육군의 제22기갑여단이 프랑스 북서부 캉(Caen) 인근에서 아침 차를 즐기고 있다가 독일 나치군으로 부터 매복 공격을 당했습니다. 당시 전 병력이 차량들 밖에서 차를 마시고 있어, 공격 받은지 단 15분만에 14대의 전차와 9대의 장갑차, 4대의 자주포, 그리고 2대의 대전차포를 잃게 되었죠.


▼2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영국 정부와 'British Medical Research Council'은 집중 조사를 통해서 모든 군용차량 관련 사상자들 중 37%가 병력이 군용차량 밖에서 딴일을 보다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후 1946년부로 영국의 모든 주력전차와 장갑전투차(AFV)들은 차를 끓여마실 수 있는 전기포트롤 차량 내부에 설치하는 규정이 생겼습니다. 현재 영국군이 사용중인 아래 전기포트는 '보일링 베슬' (Boiling Vessel, BV)이라고 불리며 차는 물론 화학공격을 당해 차량에서 즉각 빠져나올 수 없을 시 스프나 다른 음식들을 끓여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영국 공군(로열 에어포스)도 전기포트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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