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외신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던 전설의 경기가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잊을만 하면 다시금 화제가 되는 경기영상인데요. 바로 15년전 최고의 빙상스타였던 김동성 선수의 경기입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요즘, 다시 한번 전설의 경기장면을 복습해보겠습니다. 김동성 선수가 이처럼 길이길이 기억되는 경기를 펼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은 김동성 선수를 모르는 학생들도 많아졌지만 15년전 김동성 선수의 인기와 명성은 엄청났습니다. '2002년 동계 올림픽' 당시에도 전국민이 두 손 모아 응원했던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김동성 선수는 이미 중학교 3학년때 '1996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최연소 군면제'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일찍부터 남자 쇼트트랙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선수였죠. 그렇기에 2002 동계 올림픽 당시 온국민이 그의 메달에 거는 기대도 상당했습니다.
▼김동성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듯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고 전국민이 그의 금메달 확정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안톤오노 선수의 헐리우드액션으로 실격처리가 되면서 자격을 박탈당한 것인데요. 당시 이와 같은 '안톤오노 금메달 강탈사건'은 편파판정에 대한 항의가 상당했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이를 풍자한 골세러머니가 나왔을 정도로 당시 전국민의 반감은 엄청났습니다. 김동성 선수 본인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두통이 가시질 않는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이처럼 억울한 일을 겪은 김동성선수는 오노 선수와의 설욕전을 펼치기 위해 다음 경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2002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가 바로 김동성 선수가 복수를 위해 기다리고 기다린 경기인데요. 하지만 김동성 선수의 예상과는 달리 오노 선수는 세계권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엄청 화가 난 김동성 선수는 역대 쇼트트랙 사상 전무후무한 ‘레전드’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비록 오노 선수와 직접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전세계가 보는 앞에서 김동성 선수의 압도적인 실력 차이 보여주었는데요.
▼1500m라는 긴 코스를 처음부터 질주로 시작하여 질주로 끝낸 김동성 선수입니다. 1500m처럼 장거리 경기의 경우, 초반에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김동성 선수는 이런 불문율을 모두 무시하고 초반부터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나가 그대로 약 2바퀴 가까이를 2등보다 앞서서 결승점을 끊어버렸습니다.
▼당시 다른 선수들은 김동성 선수를 쫓아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죠. 당시 해설자의 말처럼, '원맨쇼'를 펼친 김동성 선수였습니다. 그렇게 짜릿한 복수전을 통해 올림픽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따고도 남았을 선수였다는 걸 직접 증명해냈습니다.
▼이 후, 김동성 선수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에서의 편파 판정에 대한 분노를 다음 경기에서 드러내고 싶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직접 심정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외신들도 김동성 선수의 엄청난 경기력이 모두들 기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으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전설로 회자될 경기에 대한 내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