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김동성 선수의 레전드 경기인 '분노의 질주'영상을 소개했었는데요. 이와 함께 덩달아 화제가 된 것이 바로 '김동성 분노의 질주 코스프레' 영상이었습니다. 중국 선수가 김동성 선수의 전략을 차용하여 그대로 경기에서 재현한 것인데요. 오늘은 김동성 선수의 전략을 야심차게 따라했던 중국 선수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2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실력을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김동성 선수는 특히나 1500m결승에서 쇼트트랙 역사상 '레전드 영상'으로 손꼽히고 있는 경기를 보여줍니다. 초반부터 빠른속도로 다른 선수들을 초월하며 스타트를 끊은 김동성 선수가 그대로 한바퀴 반 이상 차이를 낸 채로 결승점을 통과해버린 건데요. 다른 선수들이 따라잡을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홀로 경기장을 질주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경기 후, 김동성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 때문에 편파 판정을 받았고 그때의 분노를 다음 경기에서 드러내고 싶었다”고 직접 '분노의 질주'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오노 선수가 이 날 출전하지 않아 직접 설욕전을 펼치지 못하게 되자 '원맨쇼'를 펼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기를 통해 김동성 선수는 충분히 금메달을 따고도 남을 선수였다는 걸 직접 증명해낸 셈인데요.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금메달보다도 더욱 값진 경기였습니다.
▼이 영상이 오래도록 '레전드'라고 회자되는 이유는 장거리 경기인 1500m는 대부분 초반에 페이스 조절을 하며 체력을 최대한 비축한 다음 막판에 스피드를 올려 승부를 보는 경기방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즉, 페이스 조절이 관건인 이 경기에서 처음부터 최고 스피드로 치고 나가 이 속도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실제로 매우 무모하고도 어려운 일인대요. 하지만 우리의 김동성 선수는 쉽게 해내버립니다.
▼당시에도 '김동성 선수 허벅지 터질 듯'이라며 김동성 선수의 경이로움에 대해 감탄하는 반응들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나 쉽게 경기를 마치고 결승점을 통과해버리는 김동성 선수의 모습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는 반응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동성이 공개한 허벅지)
▼이 경기를 본 중국 쇼트트랙 선수진들도 이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초반에 압도적인 차이를 벌인 후 후반부에는 이를 유지하기만 한다는 전략을 실전 경기에서 이용하게 됩니다. '2013 쇼트트랙 월트컵 2차' 준결승에서 중국 왕싱췬 선수가 출발 시작과 함께 빠른 속도로 치고 나왔는데요. 초반에 엄청난 스피드를 내며 한바퀴 차이로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던 왕싱췬 선수는 하지만 이것을 김동성 선수처럼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페이스를 유지하지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우리나라의 신다운 선수와 안현수 선수(빅토르 안)에게 따라잡히고 말죠.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꼴등으로 결승점을 통과하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경기력은 아무나 구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는 것만 직접적으로 증명해준 꼴이 되었습니다. 더욱더 김동성 선수의 레전드 경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실감시켜 주는 경기였는데요. 우선 김동성 선수도 분노의 상황이 아니었다면 "내가 세계 최고"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저처럼 도박같은 경기를 진행하진 않았겠죠. 1500m 장거리의 경우 페이스를 조절하는 경기가 정석이기에 선수들대부분이 그렇게 연습하고 경기를 준비하니까요.
▼즉흥적인 도박에 가까웠던 '분노의 질주'가 김동성 선수였기에 소화가 가능했던 것뿐이었는데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려 한 왕싱췬 선수는 당연히 패배의 참맛을 맛볼 수 밖에 없었겠죠. 두 경기를 모두 접한 네티즌들은 "역시 김동성", "아무나 따라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체력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아래는 '중국의 무모한 도전'을 보여주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