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오넬 메시, 지네딘 지단... 워낙 유명해서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조차 익숙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유벤투스에서 활약 중인 포르투갈 출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그중 하나일 텐데요.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마약 중독자 형 등 좋지 않은 가정환경 속에서도 타고난 재능을 꾸준히 갈고닦아, 지금은 세계의 모든 구단이 탐내는 최고의 선수가 되었죠. 그런데 호날두는 축구 말고도 잘하는 게 많습니다. 특히 사업 수완이 유달리 좋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그가 성공시킨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속옷과 향수로 시작한 사업
서울신문 / 네이버 블로그 쎄초롬
호날두는 자신의 이니셜과 등번호인 CR7을 브랜드화해, 각종 사업에 이용합니다. 2013년 시작한 속옷 사업 역시 이 브랜드를 달고 나오죠. 근육질 몸매에 섹시한 분위기를 풍기는 호날두 본인이 직접 모델로 나서, 그를 닮고 싶어 하는 남성 팬들의 지갑을 쉽게 열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instagram @cristiano
속옷에서 성공을 거둔 호날두는 2015년, 베르가모트·샌들우드 등을 사용해 신선하면서도 이국적인 향기를 내뿜는 CR7 향수를 출시합니다. 그는 론칭 행사에서 모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준 향수 광고 등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홍보합니다.
호텔만 일곱 번째
2016년에는 호텔 브랜드 페스타나와 합작으로, 자신의 고향에 마데이라에 'CR7 호텔'을 오픈합니다. 포르투갈에서 2개 지점으로 출발한 이 호텔사업은 확장을 거듭하는 중인데요. 2020년에는 마드리드·뉴욕·마라케시에서, 2021년에는 파리에서 CR7 호텔이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9년간 몸담았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자리를 옮긴 호날두는 이탈리아 남부의 휴양지 트로페아에 자신의 일곱 번째 호텔을 지을 생각이라고 하네요.
대규모 모발이식 센터
instagram @georginagio
"축구 외에 건강에도 관심이 많다"는 호날두가 선택한 다음 사업 분야는 다름 아닌 모발이식 센터입니다. 영국 신문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미 포르투갈의 한 모발이식 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이 사업을 위해 한화 약 12억 7천만 원을 투자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그는 새로 오픈할 모발이식 센터의 1호점 자리로 오래 거주했던 마드리드를 낙점했습니다. 6층 규모에 18개 방, 150명의 직원을 갖추고 있다는 이 모발이식 센터에서 시술받는 비용은 최소 4000유로(한화 약 500만 원)이죠. 외국에서 모발이식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해 호텔, 공항 환승, 교통 편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도 마련되어 있다네요.
달콤한 페이스트리 숍
instagram @georginagio
패션과 숙박, 의료분야까지 손을 뻗은 호날두의 다음 타깃은 '식품'입니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오픈 준비에 한창인 이 가게는 주로 페이스트리 류의 빵을 취급할 예정인데요. 베이커리를 관리할 사람은 호날두가 아닌 그의 연인 조지나입니다. 2016년부터 사랑을 키워온 연인을 위한 호날두의 달콤한 선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호날두는 대체 얼마나 벌까
사실 이런 사업을 벌이지 않아도 호날두의 수입은 충분한 정도를 넘어섭니다. 유벤투스가 호날두에게 지급하는 연봉만 해도 3천만 유로(한화 약 392억 원)이고, 나이키에서 호날두를 평생 광고모델로 쓰기 위해 지급한 계약금은 1억 달러(약 1조 원)에 달하죠. 이 외에 성과급과 허벌라이프,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등 각종 광고 수입까지 합치면 그의 연 수입은 1억 1,330만 유로(한화 약 1,440억 원)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각종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까지 더하면, 호날두의 수입은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를 벗어나겠네요.
그의 이름과 등번호가 담긴 브랜드 CR7은 각종 경계를 넘나듭니다. 호날두가 처음 프로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포르투갈의 구단 스포르팅은 최근 구장의 이름을 'CR7'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하나만 잘 하기도 힘든 걸 다 잘 해내는 바람에 자신의 이름을 딴 경기장까지 갖게 된 호날두, '진정한 능력자'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