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SKY). 대한민국의 많은 대학들 중 가장 높은 3개 대학을 우리는 저렇게 불렀습니다. 최근에는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흥행하기도 했죠. 때문에 삼성전자 임원 출신 3위가 연세대라는 말에 1위는 당연히 서울대고 2위는 당연히 고려대학교라고 생각한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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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과거와 달리 대한민국의 대학지도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서울대에 붙었음에도 재수하는 학생도 생길 정도죠. 하지만 삼성전자의 인사방침이 성과주의와 능력주의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능력, 성과주의 끝판왕 삼성전자의 임원들은 어떤 대학 출신일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삼성전자 임원 출신 대학 순위는?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원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 정보 분석업체인 한국시엑스오(CXO)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1만 1953명으로, 그중에서 임원은 1047명인 것으로 나타났죠. 전체 임직원의 1% 정도가 임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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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직장인의 '별'이라는 임원직은 '별똥별'이라고 불릴 만큼 오래 근무하기가 어려운데요. 삼성전자 임원들 중 10년 이상 근무한 임원은 단 124명에 불과했습니다. 20년 이상 근무한 임원은 단 6명에 불과했죠. 이들은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실세로 평가받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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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0년 이상 삼성전자라는 하늘에 떠 있는 임원들 중 출신 대학교가 파악된 임원들은 110명입니다. 이들은 스카이(SKY)가 아니라 샤이(SHY) 대학 출신들이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서울대(S) 출신이 26명으로 1위, 공학 계열에 강한 한양대(H) 출신이 14명으로 2위, 그리고 3위가 12명으로 연세대(Y)였습니다. 장기 임원들 중 무려 41.98%가 SHY 대학 출신들이죠.
서울대저널, 카이스트, 연세대학교
그렇다면 전체 임원들의 출신 대학 순위는 어떻게 될까요? 2018년 6월 삼성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세계파이낸스는 당시 삼성전자의 임원 1035명의 출신 대학을 발표했습니다. 장기 임원들 중에서는 한양대에 밀려 3위를 차지한 연세대였지만 이번에는 카이스트(87명, 2위)에 밀려 3위를 차지했습니다. 연세대 출신 임원은 65명이었죠. 1위는 역시 서울대학교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출신 임원이 99명으로 가장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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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고연전으로 다투는 만큼 연세대 하면 고려대가 생각나죠? 아쉽게도 고려대 출신의 임원은 57명으로 성균관대(59명, 4위)에 밀려 5위를 차지했습니다. 장기 임원 출신 대학 2위를 차지했던 한양대학교는 아쉽게도 41명으로 6위를 차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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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SKY 대학 출신 임원들의 비중은 221명으로 22%였습니다. 임원 5명 중 1명은 SKY 출신이라는 것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5명 중 4명이 SKY 외 대학교 출신인 것입니다.
그런데 카이스트 8%, 성균관대 6%, 한양대 4%를 더해도 18% 정도입니다. SKY 출신 임원들과 비중을 합해도 4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60%는 어느 대학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 걸까요?
대세가 되어가는 유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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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들 중 고졸은 3명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주요 상장사 임원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죠. 하지만 이들은 단 1%도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서강대, 경북대, 인하대, 경희대, 광운대, 중앙대, 포항공대가 16%를 차지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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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SKY 대학 출신 임원들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유학파죠. 외국 대학 출신의 임원들의 수는 300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전체의 29% 정도를 차지하고 있죠. 1980년대 해외 유학이 본격화되면서 당시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이들이 이제 임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넘어 세계의 기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등의 거대 기업과 대적할 수 있는 기업이죠. 하지만 그 때문에라도 해외 대학 출신의 임원 비중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