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누군가는 차를 사고 누군가는 집을 사고, 누군가는 사직서를 던질 수도 있겠죠. 또는 그저 은행에 넣은 채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나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돈을 투자금으로 보고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도 있겠죠.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프랜차이즈가 안정적이라며 가맹점을 하나 차리려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을 늘려서 좋고 여러분은 돈을 벌어서 좋으니 프랜차이즈는 기본적으로 가맹점 가입을 환영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스타벅스도 아니고 아무리 돈을 싸 들고 가도 기준에 맞지 않다며 지원자를 발로 뛰게 하는 프랜차이즈가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프랜차이즈일까요? 조금 더 알아보시죠.
배스킨 라빈스 31
배스킨라빈스 31은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회사입니다. 1945년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이 회사의 이름은 창업자 두 사람의 '버트 배스킨'과 '어바인 라빈스'의 이름을 딴 것이죠. 뒤에 붙는 31은 매일매일 새로운 맛을 맛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의외로 이 31이 아이스크림 가짓수인 줄 아시는 분이 많죠. 한국에서는 SPC그룹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화 슈렉, 배스킨라벤스
여러분은 어떤 맛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민트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배스킨 라빈스 31은 다양한 아이스크림 이름으로도 유명한데요. 직관적인 '그린티',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같은 이름도 있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엄마는 외계인'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도 있죠. 참고로 '엄마는 외계인'은 해외에서 'My mon is an alien'이 아니라 'Puss in boots(장화 신은 고양이)'입니다.
배스킨라빈스 31이라고 해서 아이스크림만 파는 건 아닙니다. 기본적인 카페 메뉴와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다양한 음료도 판매하고 있죠. 아이스 마카롱 같은 공장제 디저트와 매장에서 즉석 제조되는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죠. 또한 매달 31일 '31데이 사이즈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다 보니 인기가 없는 맛이 있기 마련인데요. 이 이벤트가 끝날 때쯤에는 인기 없는 아이스크림도 대부분 동이 나 점주들이 오히려 좋아하는 이벤트라고 합니다.
창업 비용
배스킨로빈스 공식홈페이지
배스킨라빈스 31은 공식 홈페이지에 투자비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총계는 20평의 로드숍을 기준으로 약 1억 3700만 원에서 1억 5550만 원 사이라고 하죠. 물론 임차비용이나 에어컨, 소형 냉장고, 오디오 등은 제외된 금액입니다.
디자인옥우_youtube, 삼성SYSTAC 네이버포스트, wineaudio
하지만 직접 배스킨라빈스 31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부가세 포함 1억 7천만 원 정도를 준비하라 조언하고 있죠. 가맹점주들은 이외에도 별도로 드는 비용이 전기공사, 철거비, 에어컨, 오디오 등으로 1~2천만 원의 추가 지출과 상가 보증금, 권리금, 부동산 수수료까지 생각해야 하므로 공식 홈페이지의 금액만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공식홈페이지, 배스킨라빈스Baskinrobbins KOREA CF
창업 비용에는 시간도 포함됩니다. 배스킨 라빈스 31 점포가 확장되기까지는 1~2주가 걸리며 이후 개점 시까지 개설 여부 확정, 임대차 및 가맹 계약, 교육 수료, 인테리어 시공 등으로 약 2개월의 기간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이런 인테리어 비용은 평균 5년 전후를 주기로 점포를 리뉴얼 하면서 지속적으로 들어가게 되죠. 리뉴얼에는 인테리어 재시공 비용과 시간이 지출됩니다. 리뉴얼 기간 동안 매장 수입이 없는 것도 고려 대상이죠.
창업 장점
PRWIDE
같은 금액에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는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페 재료값은 30%에 불과하지만 배스킨라빈스의 재료값은 50% 정도로 보면 된다"라며 "카페의 매출 대비 수익은 20~30% 지만 배스킨 라빈스는 10~20%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건비 등 지점마다 비용이 다르기에 20~25%의 마진율을 올리는 점포도 있습니다.
신한창업, 아자아자 화이팅 네이버 포스트
그럼에도 배스킨라빈스 31을 희망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배스킨라빈스는 업계 1위의 기업입니다. 최근 유행했던 아이스크림 할인점과도 포지션이 겹치지 않죠. 게다가 31데이 등의 사이즈업 이벤트 같은 경우 본사가 비용의 절반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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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냉동제품을 주로 다루어 재고관리가 용이합니다. 상품 대부분의 유통기한이 1년이지만, 식중독과 음식 쓰레기 걱정이 덜하죠. 녹지만 않으면 됩니다. 제품을 판매할 때 무게를 재고 그 무게가 기록에 남기 때문에 사이즈별 정량 관리도 창업자 입장에서는 편리하죠. 무엇보다 포장 고객이 많습니다. 조리할 필요가 없고 재고 관리와 뒤처리까지 편해 선호도가 높습니다.
까다로운 조건
배스킨라빈스 31 점주들은 하나같이 오픈이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우선 배스킨라빈스 31은 1년 365일 영업해야 합니다. 게다가 가맹점을 열기 위해서는 우선 매장 자리를 찾아야 하죠. 가맹점주 희망자는 직접 발로 뛰며 상권을 분석하고, 배스킨라빈스 31이 가맹점 허가를 내줄만한 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본사에서 지점 자리를 알아봐 주질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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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희망자가 지점을 찾은 뒤 창업 의뢰를 하면 본사에서는 해당 지점의 상권 등을 1~2주 동안 조사합니다. 하지만 기본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첫 통화에서 바로 반려될 수 있죠. 우선 배스킨라빈스 31은 메인 스트리트가 아니면 입점하지 않습니다. 큰길 바로 뒤편이어도 마찬가지죠. 아파트 상가는 어떨까요? 직접 문의한 결과 2019년 3월 22일 기준 아파트 상가 입주 조건은 인근 500m 내 6000~6500세대였습니다.
배스킨 라빈스 31은 인기만큼이나 이미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상권마다 위치해 있기도 하죠. 기존의 점포를 인수하는 게 아니라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좋은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자리가 찾았다고 다가 아니죠.
그 자리에서 나오는 수익이 그만큼의 금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를 한 번 더 따져봐야 합니다. 그리나 수익이 나는 자리 인근에 이미 가맹점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일단 자리를 찾는 것 부터가 난항인 프랜차이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