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행 - 북한정부가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무엇을 확인할까?
북한은 외국 관광객들을 모셔오기(?) 위해 수많은 유치 작전을 벌이면서 북한 여행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객들은 (물론 외국인들이라도) 생각지도 못한 괴상한 방법으로 보안절차를 통과해야만 평양 땅을 밟을 수 있답니다. 참고로 보안 절차 중 하나로 북한 여행을 하려면 웹브라우저 기록을 통한 인터넷 습관까지 다 공개해야 하죠.
미국 연합통신 (AP)에 따르면 미국정부가 북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와중에도 북한은 외국 관광객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양의 새 국제공항에서 이뤄지는 보안 절차 때문에 외국인들은 애초부터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죠. 다음은 미국정부가 모든 북한여행객들한테 기본으로 전달하는 공고 내용 중 일부입니다:
평양공항 세관직원들은 먼저 가지고 들어오는 모든 USB 메모리부터, CD, DVD, 스마트폰, 노트북, 그리고 모든 멀티미디어/전자기기들을 분해해서 열어볼 것이다. 이 외에도 여행객의 노트북이나 스마트기기의 웹브라우저 브라우징 기록과 쿠키를 분석한다. 여기서 차단된 콘텐츠나 포르노물 또는 북한을 비방하는 글을 검색하거나 접근했을 경우 제재를 받는다. 북한정부는 두가지 종류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면 국가적 범죄 행위로 여기는데, 그 두가지는 바로 포르노물과 북한정부를 비방하는 프린트물 또는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미디어다.
▲평양공항의 국제 면세점 모습
미국 연합통신 (AP)에 따르면 한국관련 물건들이나 성경책은 더 심각한 범죄행위로 간주한다고 했죠. 그럼 이러한 법규를 어기게 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무리 외국인 관광객이라도 미국 펜타곤에 따르면 2년 이상의 옥살이와 강제 노동 수용소에 보내지고, 사형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AP에 따르면 이러한 법규위반으로 사형은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했죠.
최근 2년간 북한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러 북한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엉뚱하게도 북한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러한 위험과 기이한 보안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릴있는 여행과 특이한 경험을 쌓고 싶은 많은 외국인들이 북한 여행을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담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외국 항공사들도 이 트렌드를 벌써 파악해 앞다투면서 평양 항로를 서비스하는데 경쟁을 펼치고 있답니다. 외국인으로서 평양을 방문할 일이 있으면 웹브라우저 캐시와 모든 기록을 지우고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