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고촬영기법에 포토샵을 이용하지 않는 에이전시나 푸드포토그래퍼는 없겠죠. 하지만 음식광고 촬영에 있어서는 단순 포토샵보다 더 섬세하고 특이한(?) 물질적인 방법이 동원됩니다. 물론 모든 푸드포토그래퍼들이 과장광고를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직접 시식할수 없을정도로 음식 또는 상품을 광고촬영 목적으로 훼손해서 눈에만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을 과장광고로 단정짓고 아래 재미있는 음식광고 촬영기법들을 소개해드립니다.
푸드포토그래퍼들의 음식광고 촬영기법 톱17
1. 젖은 솜털을 전자렌지에 돌려서 촬영하고자 하는 음식 뒤에 놓으면 감쪽같이 10분가량 스팀 (연기) 샷을 찍을 수 있죠. 특히 모락모락 김이 나는 감자나 따듯한 요리들을 찍을 때 자주 사용되죠.
2. 아래 사진에 먹음직스러운 아이스크림이 보이죠? 사실 여기에 아이스크림은 한스푼도 없습니다. 다 색소를 매긴 으깬 감자일 뿐이죠. 으깬 감자는 모양내기도 쉬울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장시간 광고촬영에 녹지 않기 때문에 사용된답니다. 사실 감자는 푸드포토그래퍼들한테 MVP로 뽑힐 만큼 음식사진에 활용도가 높은 재료입니다.
3. 샌드위치를 꾹 눌러 자리를 잡을때는 이쑤시개나 클립이 필수고, 아래 보이는 파스타 접시에 포크가 흘러내리지 않게 잡아주려면 양면테이프나 찍찍이가 좋습니다. 조금만 유심히 봐도 저 은포크는 정상적으로 흘러내려서 파스타에 묻혀야되는데 고정되어있죠?
4. 푸드 스타일리스트나 푸드포토그래퍼들은 케이크 사진을 찍을때 케잌 빵 부분을 잡아주기 위해 카드보드 상자를 오려서 사이 사이에 놓고 아이싱을 채워놓죠. 기다란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모두 연결해주면 빵들을 더욱 꽉 잡아줄 수 있습니다.
5. 완벽한 햄버거 사진은 전 세계 음식광고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다음과 같은 단계로 촬영이 진행됩니다:
- 최고의 재료들을 사용한다.
- 사진찍힐 한면만 고기를 굽고 다른면들은 볼륨감과 촉촉함을 위해 굽지 않는다.
- 역시 사진찍히는 한면만 야채들을 놓는다.
- 빵이 두껍게 보일수 있도록 뒷면을 살짝 세워준다.
- 촬영이 들어가기 직전에 햄버거 빵에 헤어스프레이를 뿌린다.
- 치즈는 모서리 부분만 살짝 녹게 해준다.
- 시린지를 이용해서 케첩과 같은 소스들을 겉에 뿌려준다.
6. 시리얼 광고에서는 시리얼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끈끈하게 고정해주기 위해서 우유대신 흰 풀이 사용됩니다.
7. 펜케이크 위에 뿌려지는 달콤한 시럽이나 꿀은 10W-30나 펜즈오일과 같은 자동차 엔진 오일을 푸드포토그래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8. 과장광고를 떠나서 몰상식한 행동으로 볼수 있는데, 아직도 많은 해외 곤충 사진작가들은 찍고자 하는 곤충들을 냉장고에 잠시 넣었다가 움직이지 않게 사진촬영을 진행하죠.
9. 우유가 갓 따라진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은 접시 세척제를 표면에 조금 넣어서 거품이 나게 만들죠. 이 방법은 커피나 맥주 촬영에도 이용됩니다.
10. 바베큐 그릴 모습을 찍을때 마마이트 (Marmite)나 심지어 구두약을 사용해서 바싹하게 구운 모습을 연출합니다.
11. 7번에서 펜케이크 위에 엔진오일을 뿌린다고 말씀드렸죠. 시럽이나 꿀을 정말로 사용하더라도 펜케이크에 쉽게 흡수가 되지 않도록 직물보호제 (fabric protector)를 사용해서 이쁘게 흐르게만 해줍니다.
12. 다시 아이스크림 과장광고로 돌아가서, 초콜렛 시럽이나 토핑들이 쉽게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 화장지나 티슈를 아이스크림 표면에 깔아두죠.
13. 글리세린 (glycerine)은 무색, 무취 액채로 오래된 과일이나 해산물을 싱싱하게 보여주면서 음식광고에서 원래 색을 살려주죠.
14. 아크릴 얼음은 당연히 녹지도 않을뿐더러 모양과 세팅도 자유자제로 할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입니다. 광고촬영기법 외에도 매장이나 레스토랑 디스플레이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죠. 기존 일반 플라스틱 얼음과 비교되게 리얼한 아크릴 얼음은 아마존닷컴에 1키로 짜리가 2만원에 판매되고 있네요.
15. "Fruit Fresh"라는 이 제품은 아마존닷컴이나 월마트 등에서 5달러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음식 색이 변하는 것을 방지해주죠. 특히 과일이나 야채 종류를 촬영할때 효과적입니다. 좀더 자연적으로 색을 살리고 싶으면 레몬쥬스와 물을 섞어서 뿌려줘도 되고, 색감을 확 돋구어 주고 싶다면 립스틱이 강력한 한방이죠.
16. 블로우 토치 (토치 램프)는 스테이크서부터 햄버거, 핫도그 등 여러 구이류를 촬영직전에 바싹 익혀주는 효과를 줍니다. 다만 그 효과가 너무 짧게 가기 때문에 촬영을 빨리 마쳐야하죠.
보너스: 단 15분만에 다이어트 없이 살빠진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 태닝 스프레이를 뿌린다.
- 머리를 풀어서 얼굴을 살짝 가리고 앞으로 내린다.
- 다크 색상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 배를 집어는다.
- 카메라를 줌아웃 한다.
- 허리를 곧게 피고 두 다리를 살짝 벌려준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웃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