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죽자 했는데, 눈뜨니 살아 있네요. 밀려오는 숙취, 여러분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얼큰한 해장국 한 그릇을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게 비우고나면 속이 뻥 뚫리시면서… 오늘밤도 클럽에 갈 수 있는 힘이 솟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맛있는 해장국 냄새가 모닝뽀뽀와 함께 깨워준다면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게 분명합니다. 저희 남편은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서인지 해장을 피자로 합니다. 윽 오늘은 이처럼 도무지 머리가 이해할 수 없는, 아니 몸도 이해할 수 없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숙취해소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
대부분 미국에서는 베이컨, 계란, 구운 치즈 샌드위치, 튀김과 같은 짜고 기름진 음식으로 해장을합니다. 예외적으로매운 멕시코 쇠고기 위장스프 (menudo)를 먹기도 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과학적으로 해장음식으로 입증됐는데요, 위 내벽에서 술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날에 과음을 했을 경우는 오히려 위장을 자극 한다고 합니다. 이 점 유의하셔 야겠죠? 특히 달걀은 시스테인 (cysteine)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숙취 유발 독소를 분해하는 아미노산입니다. 베이컨은 달걀에 두 배라고 하네요, 유후~
2. 일본
가까운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은 우메보시가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절인 신 매실이 소화, 간 기능을 향상시켜주고 메스꺼움을 방지해준다고 합니다.
3. 몽골
몽골은 다소 충격적인데요, 바로몽골리안 매리(Mongolian Mary )라 불리는 토마토 주스에 절인 양의 눈알을 넣어 마시는 겁니다. 이 주스는 몽골에서 오랜 세대를 거쳐 마셔왔다고 하는데요, 안구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토마토 주스는 간에 남아 있는 술을 없애준다고 합니다. 위장 기능이 약하신 분들은 비추입니다.
4.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는 코코넛 물을 마신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수분을 공급해 배출해내려는 것이죠. 코코넛 물은 칼륨이 높고, 산화 방지제, 아스코르브 산, 마그네슘 많이 포함되어 숙취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5. 페루
페루는 호랑이의 우유 (Leche de Tigre)를 먹습니다. 정말 호랑이의 젖이 아니고 라임즙, 고수, 마늘, 양파, 고추, 소금, 후추 마지막으로 새우를 넣어 만든 칵테일인데요, 뒤집어진 속에 맞불작전 같네요.ㅎㅎㅎ최음제 효과가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6. 폴란드
폴란드는 술 마신 다음날 아침식사 후 시원하고 시큼한 피클 국물을 마신다고 합니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지 주변국가에 비해 유독 폴란드 피클국물이 맛있다는데요,식초물이다량의 나트륨을 함유해 몸 밖으로 독소를 배출해 낸다고 합니다.
7. 독일
우리나라 말로 청어죠, 독일은절인 청어 (Katerfrühstück)를 먹습니다. 일종의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인데요, 전해질 회복에 좋다고 합니다. 전해질이 부족하면 우리몸은 대표적인 숙취 현상인 어지러움 구토 현기증이 생긴다고 합니다.
8. 러시아
러시아는 소고기나 송아지 고기와 절인 양배추로 수프(Rassol)를 만들어 먹습니다. 손실된 전해질과 체액을 보충해 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피클국물이나 토마토가 쓰이기도합니다.만드는 방법은 다양한데 아래 레서피를 참고하시면 따라 만들어 볼만도 하네요.
9.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양파수프로 해장을 한다고 합니다. 구운 치즈나 바게트와 곁들여 드시면 든든한 한끼가 될 수 있겠는데요, 양파도 시스테인 (숙취 유발 독소를 분해하는 아미노산) 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특히양파는 신체의 신진대사를 원활 하게 해 알코올을 배출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치즈는 혈류에 알코올을 제거해주는 유제품입니다.
10. 에콰도르
에콰도르는 오레가노 차를 마신다고 합니다. 오레가노 차는 위장을 진정시켜 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배멀미나 신경성 두통, 불면증에도 효과가 크다고 하는데요, 톡쏘는 박하향입니다. 우아한 해장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오늘은 세계 각국의 숙취 해소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콜로라도 대학의 리처드 박사는 술 마신 다음날 탄산을 피하라고 합니다. 탄산은 위장에 남아 있는 알코올을 오히려 흡수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어떠세요?‘해장은 무조건 해장국이야’ 하는 편견에서 벗어 나셨나요? 아니면 여전히 우리 것이 좋으시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