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의 태영호 공사를 비롯해 여러 외교관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례적으로 탈북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죠. 지난 4월 초에는 중국에서 운용되는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다 집단 이탈한 종업원과 지배인 등 13명이 제 3국을 거쳐 국내로 입국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줄어들었던 탈북자 수가 올해 들어 증가 추세로 돌아서면서 작년 한해에만 1276명이 우리나라로 입국했죠. 하지만 이러한 탈북자 릴레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우리 모두를 놀래킨 몇몇의 탈북자들이 있었죠. 다음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화제의 탈북자 톱 7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공군 조종사 이웅평 대위
1983년 북한 조선인민군 공군 조종사 이웅평 대위는 미그 19기 전투기를 끌고 로켓사격 훈련을 이탈해 한국으로 귀순했습니다. 그는 미그 전투기를 몰고 온 대가로 무려 10억원의 보상금까지 받고 우리나라 공군 소령에 임관해 대령까지 올라갔죠.
2. 북한 최고위층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북한에서 노동당 비서와 최고인민회의 의장까지 지낸 북한 최고위층 인사 황장엽씨는 서열 13위까지 오른 핵심 권력층이었습니다. 그는 1997년에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해 큰 화제가 되었죠. 또한, 귀순 후에도 북한은 황장엽씨 제거를 위해 암살 간첩을 포함해 여러 방법을 도모했다고 합니다.
3. 김만철 가족
1987년, 김만철 일가 11명은 50톤급 배를 타고 북한을 탈출했는데 당시 장모, 처남 등 일가족 전체 탈북으로는 최초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의사 출신이었던 김만철씨는 우리나라에서 강연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데, 안타깝게도 사기를 당해 재산을 모두 날리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4. 이동준 기자
1959년, 미군 복장으로 위장한채 판문점을 통과해 탈북한 북한의 이동준씨는 소련을 대표하는 국영일간지 소속 기자였습니다. 그는 공식적으로 최초 탈북자 중 한명으로 러시아어 강사 자격으로 미국 이민 후 미국 시민권을 땄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살고 있습니다.
5. 468명 집단 입국
지난 2004년, 베트남에 체류 중이던 탈북자 468명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이 이틀에 걸쳐 두차례 전세기편으로 우리나라에 집단 입국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정부가 해당국가와 직접 교섭해서 대거 입국을 성사시킨 이례적인 사건이 되었죠. 하지만 이 사건 이후로는 베트남 지역을 경유하는 탈북 루트가 사실상 봉쇄되버리고 말았습니다.
6. 노크 귀순 이 중위
2008년, 북한군 보위사령부 중위 출신 이 모씨는 서부전선 판문점 인근 GP까지 유유히 걸어 들어와서 초소 문을 노크하고 귀순 의사를 밝혀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죠. 우리 군의 구멍난 안보 실태를 보여줬던 이 중위는 2015년, 안타깝게도 이혼소송 중인 아내 상대로 살인미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고 합니다.
7. 탈북 여대생 박연미
최근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책을 펴낸 탈북 여대생 박연미는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연설한 내용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 탈북해 2009년에 한국으로 입국한 그녀는 현재 인권운동가로서 암담한 북한 인권 실태를 전 세계적으로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연설은 유튜브에서도 200만 뷰가 넘어가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