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의 헬리케리어와 같이 실제로 개발된 공중항공모함 톱10

'공중항공모함' (Airborne Aircraft Carrier, AAC)는 말 그래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항공모함입니다. 이 공중항공모함은 전투기와 같은 비행기를 출격 및 착함시킬 수 있지만 우주전함과는 달리 지구 밖으로는 갈 수 없고 대부분 공격능력 없이 자체방어능력만 갖추고 있죠. 영화나 공상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공중항공모함은 특히 마블(Marvel)의 어벤저스 시리즈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앤트맨 등에 쉴드(S.H.I.E.L.D)의 헬리케리어(Helicarrier)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합니다. 그렇다면 비행기를 탑재한 공중항공모함이 실제로 존재할까요? 놀랍게도 1918년 세계 1차대전부터 현재 미 국방부와 DARPA가 진행하는 비밀 프로젝트까지 공중항공모함은 꾸준히 연구 그리고 개발되어 왔죠. 다음은 쉴드의 헬리케리어와 같이 실제로 개발된 공중항공모함 베스트 10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R-33~34급 비행선

세계 1차대전 말기인 1918년, 영국의 로열에어포스는 비행선에 복엽기를 탑재해 비행하는 실험에 성공한 후 R-33급과 34급 비행선을 개발했습니다. 총 2대가 개발된 이 R-시리즈는 10년 동안 실전에서 사용되었는데, DH53 허밍버드와 같은 초경량 비행기를 기생전투기로 외부에 탑재해 독일 하늘에 출격시켰습니다. 


2.  USS 아크론 (ZRS-4)

미국 해군이 직접 '군함'으로 임명했던 USS 아크론은 1931년에 처음 생산되어 1933년 태풍으로 사고를 내기까지 2년간 총 73번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소형 전투기 4대가 이착함이 실제 가능했던 이 공중항모는 비행중에 후크(고리)를 통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회수할 때는 비행선의 속도와 전투기의 속도를 일치시킨 상태에서 후크를 걸어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운용되었죠. 하지만 1933년 4월 4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풍으로 추락한 USS 아크론은 76명의 탑승자 중 73명을 죽이면서 인류 역사상 비행선 사고로는 가장 높은 사망자를 기록했습니다.


3.  투폴레프 TB-3 폭격기

세계 2차대전이 시작되기 직전, 소련은 'Zveno' 시리즈 중 하나인 TB-3 폭격기에 날개 양옆으로 두 대씩 그리고 아래 한 대의 (총 4~5대) 소형 전투기들을 실어 필요에 따라 출격시키는 공중항공모함을 생산했습니다. 무려 818대가 생산된 이 투폴레프 TB-3 폭격기는 미 해군의 USS 아크론과 달리 소형 전투기의 이함만 가능했죠. 실제 1941년 독일과의 전투와 핀란드 그리고 러일 전쟁에도 출전했던 이 공중항공모함은 세계 2차대전이 끝난 1945년에 공식적으로 퇴역했습니다.


4.  미쓰비시 G4M 폭격기와 MXY7 오카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사가 총 2,435대나 생산한 G4M 폭격기의 일부 기종은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자살특공대였던 가마카제들이 탄 'MXY7 오카' 자폭기를 탑재하고 비행했습니다. 한 대만 탑재가 가능했고 회수는 불가능했던 이 G4M은 특히 미군을 상대로 공격하는데 이용되었죠. 미군과 연합군들은 당시 G4M을 '베티'라고 불렀고 MXY7 자폭기를 '바카' (또는 바보)라는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5.  XF-85 고블린 기생전투기

세계 2차대전 당시 미 공군이 기생전투기 형식으로 개발한 맥도넬의 XF-85 고블린은 B-36 폭격기에 탑재되어 장거리 비행으로 침투가 가능하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은 둘째 치고 공중항공모함과 원할한 분리과정과는 달리 합체시 너무 쉽게 충돌해 버리는 바람에 첫 비행 후 불과 1년만에 모든 운용이 중단되었습니다. 무려 310만달러를 들여 개발된 이 프로젝트는 총 2시간 19분의 비행을 끝으로 박물관 전시용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6.  B-52 폭격기와 X-15

소련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냉전 당시, 미 공군은 보잉 사가 개발한 B-52에 X-시리즈 (특히 X-15) 소형전투기 두 대를 탑재했습니다. B-52 폭격기는 단 한번의 주유로 14,080km 비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미국 동부에서 모스코바 중심까지 날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죠. 1950년대에 시작된 이 공중항공모함 운용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인류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X-15 옆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7.  보잉 747 AAC (공중항공모함)

1970년대 초반, 미국 오하이오 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 공군 항공다이내믹스연구센터(USAF FDL)와 보잉 사가 손잡고 747 점보제트 공중항공모함을 개발했습니다. 이 747-200 개량형 기종은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전투기 케리어로 총 10대의 소형 전투기들인 마이크로파이터 (microfighter)를 실어 날을 수 있게 디자인되었죠. 또한, 공중항공모함 개발 최초로 비행기 안에서 연료 공급과 무장 보급 등의 역할도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8.  록히드 CL-1201

1950년대 말 록히드 사가 미 공군과 함께 연구에 착수한 이 핵기반 공중항공모함은 영국의 'Handley Page Victor V-bomber' 기종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핵 연료로 무려 41일간을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게 디자인된 이 CL-1201은 총 22대의 전투기들을 외부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연구되었죠.


보너스 I.  반중력 'EmDrive' 공중항공모함

지난 2010년 1월, 중국의 공영방송 CCTV는 스타워스에나 나올듯한 미래형 공중항공모함 컨셉 유출 컷들을 중국 해군 관계자로부터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보너스 II.  헬리케리어 드론

2014년, 인도의 한 드론 동호회가 1,000달러를 들여 4개의 드론과 2대의 RC 비행기로 어벤저스의 헬리케리어를 미니 버전으로 제작해 온라인상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비행에도 성공했죠.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