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세대 장병들을 자극하는 의외의 대북방송 내용 5가지


주로 단파 또는 중파를 이용해 거대한 확성기로 울려나가는 대북방송은 국군이 북한을 상대로 펴온 심리전 중 하나입니다. 6.25 한국전쟁 이후 수십년간 휴전선 인근에서 진행되어 오던 대북방송은 북한정부측의 요구로 2004년에 잠시 중단되었다가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을 게기로 다시 재개되었죠. 그리고 가장 최근, 김정남의 독살 사건 직후에도 군 당국은 '자유의 소리'를 대북방송으로 내보내었습니다. 그렇다면 국군의 고정식 확성기 11곳과 최신형 이동식 6대로 하루에 2시간에서 6시간씩 내보내는 방송에는 도대체 어떠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을까요? 물론 우리가 다 예상할 수 있는 북한체제 비판이나 북한의 실상 폭로 등의 내용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것들도 있다고 하죠. 다음은 탈북자들이 밝힌 북한 신세대 장병들의 사기를 꺽는 대북방송 내용 5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내일의 날씨

확성기 소리가 닿는 휴전선 북쪽 30km 인근의 북한 장병들은 산속 깊숙이 생활하면서 우리가 보통 핸드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기예보를 전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내일의 날씨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실제 그 다음날 일기예보가 맞아 떨어지면서 북한군은 "오...확성기로부터 나오는 말들이 사실이네?" 하면서 경계심을 풀게 된다고 하죠.


2.  대중가요와 최신 K-POP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방부는 가수 이애란의 '백세 인생' 또는 노사연의 '만남' 등과 같은 대중가요들을 확성기를 통해 틀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북한 신세대 장병들을 자극하기 위해 가장 최근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아이유의 '마음' 그리고 빅뱅의 '뱅뱅뱅' 등을 틀어준다고 하죠. 실제로 전방지역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북한군 출신들은 이 같은 최신가요 대북방송을 귀순 동기로 꼽기도 했습니다.

3.  세계 스포츠 뉴스와 경기 결과

웬만한 젊은 남자들은 축구 또는 야구와 같은 스포츠에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죠. 북한 남자라고 다를까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항상 "김정은 농구단이 미국 올스타 팀을 100대1로 꺾었다"와 같은 말도 안되는 뉴스만 듣고 있죠. 그래서 국방부는 실제 세계 스포츠 뉴스와 그날 있었던 유명 스포츠 팀들의 경기 결과를 대북방송 확성기를 통해 보도해준다고 합니다. 현재는 실시간 중계 그리고 종합격투기 뉴스도 검토중이라고 하죠.


4.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그리고 애니메이션?

지난 70년대에는 대북방송을 위한 연속극을 따로 제작했는데 직접 탤런트들이 모여 녹음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 '대지의 맥박'이 꽤 유명하죠. 하지만 요즘 북한 신세대 장병들에게는 웃음을 유발하는 각종 예능과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드라마 시리즈를 방송으로 내보낸다고 합니다. 국군은 오히려 다음 확성기가 울려퍼지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심리전을 이용하고 있죠. 참고로 요즘은 귀여운 목소리들로 꾸며진 애니메이션 방송까지 내보낸다고 합니다.


보너스.  북한 실태 고발뉴스: '김정남 독살 사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대북방송을 진행해 오면서 반발심을 일을킬 수 있는 너무 자극적인 내용들은 피해 왔습니다. 심지어 지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나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 실패 등의 내용도 너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까봐 꽤 약하게 다뤘죠. 하지만 이번 김정남 피살 사실은 1분20초짜리 뉴스 형식으로 지난 2월 22일에 모든 확성기를 동원해 방송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추가로 북한 주민과 장병들이 김정남의 존재를 정확히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친절히(?) 가족 관게에 대한 설명까지 포함시켰죠. 그리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영국 BBC와 미국 CNN 등 외국 언론을 인용하면서 사실상 북한 김정은 정권이 연루돼 있다는 점까지도 암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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