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만 놓고 보면 전혀 일본인 같지 않은 한 앳된 청년이 온갖 육상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일본 육상의 미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바로 일본 육상 선수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세계 육상계가 그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은 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죠. 그도 그럴 것이 여기에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다음은 우사인 볼트 기록을 2번이나 깬 일본 육상선수의 정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로 18세인 사니 브라운 선수는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자란 그는 육상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죠.
▼사니 브라운은 2015년 세계청소년 육상선수권에서 100m와 200m를 동시에 석권하며 일본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유망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200m 결승에서 20초34를 기록하며 대회 신기록을 달성한 그는 이 때부터 '육상의 신'으로 추앙받는 우사인 볼트의 기록들을 깨기 시작했죠. 이 대회의 종전 기록 보유자는 우사인 볼트는 2003년에 20초40을 기록했습니다.
▼그 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FF)는 16세의 사니 브라운을 '올해의 루키(신인)'으로 뽑았죠.
▼사니 브라운의 '우사인 볼트 기록 깨기' 미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9일, 그는 자신의 성인(시니어) 데뷔 무대로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0초43의 기록으로 남자 200m 결승 티켓을 따냈습니다.
▼그냥 결승 티켓을 따낸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18세의 사니 브라운은 우사인 볼트가 지난 2005년 핀란드 헬싱키 육상선수권대회에서 18세 그리고 355일째 200m 결승행으로 간 것 보다 무려 198일 더 빨리 결승 티켓을 쥐게 되면서 이 분야 최연소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부상으로 지난 리우 올림픽에 불참했던 사니 브라운은 지금까지 '살아있는 전설' 우사인 볼트의 기록을 2개나 깨고 놀라운 속도로 자신의 기록을 단축시키면서 주가가 하늘을 치솟고 있습니다.
▼일본육상경기연맹은 사니 브라운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육성할 '다이아몬드 선수'로 선발해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