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파가 올여름 유럽(영국)여행에 미치는 영향과 팁 8가지

여행객들이 가장 몰리는 최대 성수기 시즌에 영국은 갑작스러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 (EU)을 탈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브렉시트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은 수조 원이 증발하고 환율도 요동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차피 영국을 방문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어서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단 영국을 포함한 유럽여행 자체가 갑자기 저렴해졌다고 많이들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가 진짜 가져올 영향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기본 내용은 알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죠. 다음은 브렉시트 여파가 유럽(영국) 여행에 미치는 영향과 팁 8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저렴한 환율로 영국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브렉시트 사태 영향은 바로 나타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환율만큼은 제대로 직격 폭탄을 맞았죠.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 파운드는 2008년 경제위기 때보다 더 내려가면서 원화와도 비교했을 때 최근 5년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 원화를 영국 파운드로 바꿔 여행을 가면 우리나라 돈을 훨씬 덜 들여서 똑같은 값에 여행을 즐길 수 있죠. 반면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만약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면 유로로 바꿀 때도 유리해서 나머지 유럽 국가에서도 좋은 환율로 여행이 가능하답니다.


2.  런던 히드로우 공항에 줄이 길어진다.

브렉시트 이전에는 EU국민들이 공항 출입국 심사를 받을 필요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영국이 유럽연합 소속이 아니므로 런던을 출입하는 기존 EU국민들도 일반 외국인들과 함께 같은 줄을 서서 심사를 받아야 되죠. 이 때문에 줄은 길어질 것이고 기다리는 시간도 늘어날 것입니다. 


3.  유럽발 비행기표는 비싸진다.

당장 달러가 올라가면서 올여름 미국으로 향하는 영국인들과 유럽 관광객들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그리고 반대로 저렴해진 영국과 유럽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특히 미국을 포함해) 많아지죠. 이 때문에 유럽발 비행기표는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유럽내에서 영국과 왕래하는 비행기들은 원래 '유럽 공동비행구역' (ECAA) 덕분에 훨씬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특히 브리티시 에어웨이스 (British Airways)나 저가항공사 이지제트 (EasyJet)가 항로를 바꿔야하는 상황이 오자 차차 항공권 비용이 오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굳이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기표를 사고 싶다면, 한국이나 미국 또는 글로벌 사이트가 아닌 영국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죠.

4.  반대로 호텔값은 저렴해진다.

반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내 호텔들은 브렉시트 여파로 여행객들이 뚝 끊어질 걱정 때문에 호텔값을 현저히 내리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물론 이 현상은 단기적이지만 안그래도 하룻밤만에 10%의 환율이 하락한 지금, 호텔방 비용을 더 내리면서 영국에서 보지 못했던 큰 할인폭을 지금 목격할 수 있습니다. 


5.  벌써 영국 호텔값을 지불했다면 지금 취소하고 다시 긁는다.

투숙하는 날짜에 조금 여유가 있고 따로 패널티를 물지 않아도 된다면 호텔에 직접 연락해서 예약금을 취소하고 재결재를 원한다고 요청해보세요.


6.  유심카드에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우리나라 통신업체 데이터로밍 없이 유럽을 자주 방문한다면 보통 EU 유심카드를 사용하고 있을겁니다. 유럽연합은 데이터 로밍 비용을 최소화 하고자 EU 전역에서 사용될 수 있는 통합 유심카드를 내놓고 있죠. 하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이 통합 유심카드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럽 여행을 하면서 번거럽게 영국을 갈 때만 따로 유심카드를 또 다시 구입해야 되는 상황이 오겠죠. 여기에다 영국에서만 유럽국가들에 비해 로밍 비용이 추가로 더 나오게 될 예정입니다.


7.  신용카드 말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사용한다.

영국 현지에서 돈을 지불해야 할 때 비자나 마스터카드로 긁지 말고 주변 현금인출기(ATM)에서 직접 현금을 뽑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용카드 환율은 실시간으로 적용되지 않는 반면에 ATM은 돈을 인출하는 순간 환율이 적용되어서 훨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8.  지금은 영국여행이 가장 위험한 시기다.

현재 영국의 정치적 또는 경제적 나관은 큰 참사를 불러일으키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특히 국제적인 테러 위협까지 받고 있는 런던은 자체적으로도 브렉시트 여파로 인한 크고 작은 데모와 집회들이 예정되어 있죠. 5월 말, 우리나라 정부를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올 여름 유럽 여행에 각별한 신경을 쓰라는 공지가 내려졌습니다. 아마 EURO 2016과 투르 드 프랑스가 맞물려서 그랬던 모양인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훌리건들의 패싸움으로 수백명이 부상당하고 입건되었죠. 현재 런던에서는 영국 의회를 상대로 시민들의 시위가 여러 건 계획되어 있는데, 이런 대형 시위들은 결국 교통을 마비시키고, 관광명소들과 레스토랑 또는 쇼핑몰들을 문닫게 하며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을 매우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죠.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