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즐겨 하는 사람의 여권 속 출입국 스탬프는 명예의 훈장과도 같습니다. 그 속에 탐험 장소와 모험의 증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방문지의 이름과 날짜가 찍힌 것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혹시 여러분은 독특하고 멋진 출입국 스탬프과 그 속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 들어 보신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가장 마음에 드는 출입국 스탬프은 무엇입니까? 오늘은 여권 속 출입국 스탬프(도장) 8가지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1. 페루의 마추픽추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라 불리는 마추픽추를 여행하신 분들은 이 스탬프를 보신 적이 있을 법한데요. 마추픽추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를 많이 품고 있고, 열대 산악밀림의 중앙에 위치하여 화려한 경관 또한 볼 수 있는 페루의 여행지이면서 세계 7대 불가사이기도 하죠. 참고로 이 여권 도장은 마추픽추 공원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자랑하고 싶은 멋진 도장이죠.
2. 전 국민이 3명인 이스라엘의 아키즈랜드 'Akhizvland'
이스라엘의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있는 이 조그마한 나라는 국민이 오직 3명뿐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만의 여권 스탬프가 있는데요, 단 몇 시간 만에 나라 전체 관광이 가능하답니다. 심지어 박물관까지 있다고 하죠. 웅장한 동굴과 지중해의 자연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이 색다른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3. 조세피난처 케이맨 제도
스쿠버 다이빙으로도 유명한 카리브 해의 아름다운 영국의 휴양지 케이맨 제도는 외국 은행과 기업들이 많고, 조세 피난처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의 출입국 스탬프 역시 역시 돈으로 쳐발쳐발 할거라 생각할 정도죠. 하지만 귀여운 '선생님 거북이' 스탬프는 1963년에 수 지 소토에 의해 디자인 되었고, 이후 공식 여권 스탬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콜럼버스가 케이맨 섬을 처음 발견 당시 무인도였으며, 바위로 착각할 만한 많은 거북이가 있었는데 스페인어로 바다 거북을 의미하는 ‘라스 토르투가스’(Las Tortugas)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던 것에 유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분이라면 가장 사치스럽고 고급스러운 잊을 수 없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4. 북극곰의 수도
북극곰을 사랑하는 폴라베어 마니아라면, 캐나다 처칠 북부 매니토바이의 이 작은 마을에 대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 곳은 세계 북극곰의 수도로 알려져 900마리의 북극곰이 살고 있는 매우 추운 곳입니다. 또한 매년 가을과 겨울에 북극곰 투어를 통해 매력적인 처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곳은 북극곰 외에도 벨루가 흰돌고래, 떠오르는 오로라가 있는 곳이죠. 이 스탬프는 아무 처칠 우체국에서 여권에 직접 받을 수 있습니다.
5. 영국의 랜바이어푸흘귄기흘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이름이 가장 긴 지명이자 유럽에서도 가장 긴 지명을 가진 이 곳은 무려 58개의 문자나 된답니다. (Llanfairpwllgwyngyllgogerychwyrndrobwllllantysiliogogogoch) 아래 보이듯이 여권 도장에 이 지명을 억지로 담으려는 노력이 참 대단해 보이죠.
6. 베를린의 체크포인트 찰리
'체크포인트 찰리' 또는 '체크포인트 C'는 냉전 당시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분단하던 베를린 장벽의 가장 유명한 검문소를 연합군에서 지칭했던 지명입니다. 이 곳에는 동독과 소련에 의해, 동베를린에서 서베를린으로 사람들이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61년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졌었고, 체크포인트 찰리는 동독과 서독의 분단을 나타내는 냉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체크포인트 찰리 박물관에서 몇 유로만 내시면 기념으로 여권에 비공식 스탬프를 받으실 수 있는데요.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뜻깊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스탬프였습니다.
7. 북한의 여권 도장
대한민국 국민인 경우 해당이 되지 않지만, 특정 외국 국적을 가졌을 경우 해마다 1,500 대 1 경쟁을 뚫고 북한을 방문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 보이는 이 여권 도장을 받고 싶다면 북한 정부가 지정한 두 개의 투어가이드 회사로부터 8주나 걸리는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죠. 그렇다면 이 도장을 받았다고 혜택이 따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나라로 돌아간 미국인이나 유럽인들 같은 경우는 추가 조사를 받는 경우도 있죠.
8. 남극대륙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입니다. 면적은 약 14,000,000 km²로서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대륙이며 남극보다 면적이 넓은 나라는 러시아가 유일하다고 합니다.남극의 약 98%가 얼음으로 덮여 있는데, 이 얼음은 평균 두께가 1.6km에 이릅니다. 남극에 가실 때는 따로 여권이 필요 없지만 기념으로 아래와 같이 비공식 스탬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번 보면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독특한 여권 스탬프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보통은 여권 스탬프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흔하죠.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내 여권에 찍힌 스탬프는 어떤지 열어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다음 여행지에서는 비공식 도장도 적극 활용하여 여권을 나만의 여행 스토리 북처럼 꾸며보시는 것은 어떨까요?